美 반도체 폭발적 성장세…의존도 줄이기 가속화

올 1월 매출 규모 전년比 26.8% 증가
수입 규모도 확대…시스템은 말레이·메모리는 대만이 '톱'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반도체 산업이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수입 증가로 한국과 대만 기업 등이 수혜를 입은 가운데 아시아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27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 반도체 산업 매출 규모는 507억 달러(약 61조 8793억원)로 전년 동기(400억 달러) 대비 26.8% 증가했다. 글로벌 매출은 10개월 연속 20% 이상 증가했고 미주 지역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2% 늘었다. 

 

수입 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작년 기준 메모리 반도체 수입액은 약 22억100만 달러(약 2조6863억원)로 전년 대비 약 31.95% 증가했다. 최대 수입국은 대만으로 전체 시장의 49.6%(약 10억92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수입액은 전년 대비 무려 122.7% 증가했다. 2위를 차지한 한국의 수입액 규모는 2020년과 비교해 96.48% 늘어난 5억3600만 달러(약 6542억원)였다. 점유율은 24.4%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이 탑5에 들었지만 수입 규모는 줄었다. 이와 달리 태국, 중국, 필리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액은 모두 증가했다. 

 

작년 시스템반도체 수입액은 약 274억7700만 달러(약 33조5357억원)로 전년 대비 약 28.7% 증가했다. 1위 수입국은 약 167억9200만 달러(약 20조4946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다. 전체 시장의 61.1%를 차지했다. 베트남, 중국, 대만, 아일랜드 등이 한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탑5에 들었다. 한국은 6위에 올랐다. 약 6억3600만 달러(약 7762억원) 규모의 제품을 수출했다. 전년 대비 45.2% 증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시장 점유율은 2.3%이다. 

 

미국은 자체적으로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계와 정부가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온세미, TI(Texas Instruments), 아날로그 디바이스 등은 대규모 설비 투자를 예고했다. 당국은 '반도체 제조 인센티브 법안', 세액 공제를 위한 '반도체 투자 촉진법'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지원에 나섰다. 동시에 삼성전자, TSMC 등 한국과 대만 업체들의 현지 투자도 유치하고 있다.

 

이지현 코트라(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은 "장기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높아지면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공지능, IoT, 자율주행 등 신산업과 연계된 부문에서 시스템반도체 개발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라며 "미국은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부품∙장비(이른바 소부장)를 중심으로 자국 내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수입을 다변화해 특정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