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암 환자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사 '캐노피' 투자

1300만 달러 규모 펀딩 참여…中 GSR벤처스 주도
캐노피, 조달 자금 플랫폼 배포·연구개발 강화에 사용
원격 모니터링, 분석 시스템 등 EMR 통합 솔루션 제공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암 환자를 위한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캐노피(Canopy)'에 베팅했다. 최근 원격의료 분야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관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캐노피의 1300만 달러(약 158억원) 규모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중국 벤처캐피털 GSR벤처스가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는 실리콘밸리의 대표 액셀러레이터 업웨스트와 인공지능(AI) 진단 솔루션 기업 Viz.ai의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만시 등도 투자했다.

 

캐노피는 조달한 자금을 사업 규모를 키우고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개발중인 종양학용 지능형 치료 플랫폼(Intelligent Care Platform·ICP) 배포를 미 전역 암 치료센터로 확대, 5만 명 이상의 암 환자들이 고품질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스라엘에 위치한 R&D센터에 40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해 연구 인력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캐노피는 세계 최초로 종양학용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종양학은 암 연구, 치료, 진단, 예방을 다루는 의학 분과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QCCA(Quality Cancer Care Alliance), 하이랜즈 온콜로지 그룹(Highlands Oncology Group), 로스앤젤레스 암 네트워크(Los Angeles Cancer Network) 등과 협력하고 있다. 

 

캐노피의 플랫폼에는 환자 원격 모니터링, 전자 환자 보고 결과(ePRO) 시스템 기반 주치의 관리 도구, 경구용 종용 용해제 솔루션, 분석 보고서 등 전자의료기록(EMR) 통합 솔루션이 탑재돼 있다. 전체 워크플로우를 간소화·최적화, 의료진은 환자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등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돕는다.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은 치료가 끝난 후에도 예후를 살피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재발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병원 방문 등이 어려워지면서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캐노피는 진행중인 임상시험을 통해 캐노피의 플랫폼을 사용한 암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 입원 횟수 등이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다. 6개월 동안 90%의 치료 효과 유지율, 88%의 적시 간호 중재율 등을 기록했다. 연내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라비 크위아트코프스키 캐노피 최고경영자(CEO)는 "캐노피의 사명은 암 치료를 받는 모든 환자들에게 최상의 결과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미국 전역의 암 치료센터에서 사전 예방적 치료 전달 모델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했으며, 현재 플랫폼 배포를 가속화해 입지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원격의료 분야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원격의료 회사들이 주도하는 낙후지역 원격의료서비스 제공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미국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회사인 '쉐어세이프(ShareSafe)'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스마트 헬스케어 TV에 쉐어세이프의 의료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쉐어뷰(ShareView)'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병원 내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비대면으로 만나는 실시간 원격진료 서비스 도입과 스마트병원 구축을 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보 2022년 3월 16일 참고 삼성전자, 'TV·모바일 결합' 원격의료솔루션 공개…비대면 진료시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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