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식품 안전 관련 우려가 더해지면서 태국 대체육 시장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인용한 라쿠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태국 소비자들은 비건 식품을 구입하는 이유로 '건강에 이롭다(남녀 평균 69.5%)', '종교·문화적 채식주의(27%)' 등을 꼽은 사람들이 많았다.
'가축복지에 대한 우려', '가축 사육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우려' 등을 이유로 비건 식품을 구매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불교 신자가 95%인 태국에서는 불교의 생명존중 사상이 태국에 채식문화가 자리매김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식품 안전 문제에 대한 태국 소비자들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식물성 고기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약 280억 바트 규모(약 1조410억원·2019년 기준)의 태국 채식 사장이 연평균 10% 성장률을 나타내며 오는 2024년에는 450억 바트(약 1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태국에서는 식물성 대체육이 주로 간고기와 즉석조리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태국의 대표적 대체육 가공업체로 꼽히는 미트 아바타(Meat Avatar)는 간고기와 삼겹살 대체육 제품을 블랙 캐년(Black Canyon), 오드리 카페(Audrey Cafe)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에 납품하고 있다. 모어 푸드 이노테크(More Food Innotech), 쨔런포카판푸드(Charoen Pokphand Foods) 등도 완자, 너겟 등의 대체육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참치 통조림 회사 타이 유니온은 이스라엘 스타트업 알레프 팜스(Aleph Farms)에 투자해 세포 배양육 시장에 진출했다. 식품 OEM 수출 사업을 영위하는 태국 기업 NRF는 식물성 고기 개발에 나선 끝에 대체육 전문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2020년 태국 증시에 상장했다.
작년 1월 태국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성장동력으로 BCG(Bio-Circular-Green) 이코노미 모델을 기존의 태국4.0 정책과 함께 국가 의제로 채택한 만큼 태국 대체육 시장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CG 이코노미 모델의 4대 핵심산업 중 하나인 농업 및 식품 분야는 대체육을 비롯한 태국의 식품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란 예상이다.
박재원 KOTRA 방콕무역관은 "올해 2월 태국 투자청은 농산물 디지털 거래와 농식품 산업단지 관련 사업을 신규 BOI 인센티브 지원사업으로 승인했고, 디지털 플랫폼 등 대체육의 원재료 공급망 관련 분야에 투자처를 찾고 있는 기업에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