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엔진 제작' 롤스로이스 사장 사임

올해 말 7년 임기 마무리
재임기간 뇌물, 코로나19 실적 악화 등 오명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영국 롤스로이스(Rolls-Royce)를 이끌어 온 워렌 이스트(Warren East)' 사장이 사임한다. 뇌물과 실적 하락 등 오명을 남기며 회사를 떠난다. 후임은 물색 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 사임한다. 7년의 재임 기간동안 사기 조사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등 일련의 위기를 겪고 사임을 결정했다.

 

그는 2015년 전임자 존 리쉬톤(John Rishton) CEO가 4년 만에 사임 발표 후 회사 경영을 맡기 시작했다.

 

워렌 이스트는 롤스로이스 CEO 임명 전 케임브리지 소재 마이크로칩 설계 회사인 Arm에서 근무했다. 그곳에서 그는 애플에서 삼성에 이르는 회사의 중요한 글로벌 파트너로 만드는 것을 도왔다. 몬머스 학교(Monmouth School for Boys)를 다녔으며 옥스퍼드 워덤 칼리지에서 공학 학위를 받았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20년 동안 전례 없는 성공을 누려왔으며, 제너럴 일렉트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기 엔진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그러나 시장 확대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계약을 따내기 위해 뇌물을 지불했다는 주장과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실제 그는 취임 후 20개월 만에 5번째인 이익 경고를 발표했고, 2년차에 46억 파운드(약 7조 419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워렌 이스트 CEO는 "경영 스타일이 대규모 삭감과 구조 조정에 적합하지 않았다"며 "Arm에서의 시간은 성장 스토리였지만 롤스로이스에서는 위기 관리에 주력했다"고 회상했다.

 

워렌 이스트 사장 사임 소식이 들리자 주가는 한때 최대 18% 폭락하기도 했다. 취임 당시 오르던 주가는 다시 하락세다. 

 

롤스로이스도 "회사의 교차 지점에 있고 지금이 워렌 이스트 CEO가 떠날 적기"라며 "이제 회사 수익의 절반 이상이 국방과 전력 시스템 사업부에서 나온다고 언급하며 더 이상 민간 항공우주 사업에 주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렌 이스트 CEO의 후임은 미정이다. 롤스로이스는 후임자 수색을 위해 헤드헌터 MWM컨설팅을 고용했다. MWM컨설팅은 국제적인 경험과 정부와의 협력에 대한 전문지식, 인수인계를 통해 회사를 지도 경험이 있는 사람을 물색 중이다.

 

롤스로이스는 독일 BMW 산하 자동차 회사 롤스로이스자동차와는 별개 회사다. 하나로 시작했지만 자동차와 항공기 엔진 부문이 일찌감치 분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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