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글로벌 순수 전기차(BEV) 시장에서 '톱5'에 올랐다.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 대활약에 따른 성적이라는 평가다.
4일 글로벌 전기차 통계 업체 ‘EV볼륨스(EV Volumes)’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BEV 시장에서 총 21만65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시장 점유율 5%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 5위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등 E-GMP 기반 전용 전기차가 활약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전년인 2020년 통계에서는 상위 5개 브랜드 순위에 들지 못했다"며 "지난해 출시한 이오닉5와 EV6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BEV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93만6172대를 판매하며 전년(49만9535대) 대비 약 2배 성장을 이뤘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21%로 지난 2019년과 2020년 기록한 23%보다 2%포인트가량 떨어졌다.
테슬라에 이어 SAIC(상하이자동차)가 60만9730대로 2위에 올랐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상하이-GM 우링기차’를 포함한 수치로 시장 점유율은 13%를 기록했다. 이어 폭스바겐그룹과 BYD가 각각 45만1131대와 32만3143대를 기록, 3위(점유율 10%)와 4위(7%)에 올랐다.
올해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BEV 판매는 지난해 대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양사는 글로벌 BEV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차기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올 하반기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세단이자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충남 아산공장에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공사도 마친 상태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중형 SUV GV70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1회 충전시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부스트 모드 시 최대출력 360킬로와트(kW), 최대토크 700Nm의 성능을 낸다.
기아는 올 하반기 전기차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 모델을 선보인다. EV6 GT는 최고출력 430㎾급 듀얼모터가 적용됐으며 최고출력 584마력, 최대토크 740Nm의 성능을 갖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되는 시간은 3.5초에 불과하다. 2세대 신형 니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은 올 1분기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올해 국내·외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2.1% 증가한 747만3000대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