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애플 배터리 사령탑' 안순호 전 삼성SDI 전무, 폭스바겐으로 이직

배터리사업부 CTO…독일서 근무
애플카 프로젝트 핵심인력 탈출 러시
'배터리 독립' 폭스바겐 전력 보강

[더구루=정예린 기자] 애플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던 안순호 전 삼성SDI 전무가 독일 폭스바겐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초부터 잇단 핵심인력 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까지 불똥이 튀면서 애플카 개발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글로벌 배터리 개발 책임자를 지낸 안 전 전무는 이달 폭스바겐 배터리사업부로 이직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폭스바겐의 ‘배터리 독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안 전 전무는 약 25년간 배터리업계에 몸 담은 전문가다. 1996년 LG화학에 입사해 배터리연구소 연구위원(상무)까지 지낸 뒤 2015년 삼성SDI로 이직해 배터리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전무)을 역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는 물론 다양한 기기와 고객사에 공급되는 배터리 개발에 참여했었다. 2018년 말 애플 배터리 부문 글로벌 개발 총괄 책임자로 이직한 지 3년여 만에 퇴사했다. 

 

애플은 올해 전기·자율주행차 애플카 개발 계획 '프로젝트 타이탄'의 주요 보직을 맡았던 인물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직을 재정비해 프로젝트 진행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지만 리더십 공백을 만회하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9월에는 애플카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로 알려진 특별 프로젝트 그룹(Special Project Group·SPG)을 이끌던 테슬라 신차 개발 연구원 출신 더그 필드 부사장이 포드로 이직했다. 필드 부사장은 2018년 영입돼 소문만 무성하던 SPG를 수면 위로 올린 인물로 프로젝트 타이탄의 중심이었다. 

 

이밖에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 내 로보틱스 팀을 이끌었던 데이브 스콧(Dave Scott)은 지 5월 미국 이동식 MRI(자기공명영상장치) 개발 전문 기업 '하이퍼파인(Hyperfine)'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겼다. 구글 웨이모의 수석 엔지니어 출신으로 애플에서 자율주행차 안전 및 규제 팀을 이끌던 제이미 웨이도 선임 이사는 지난 2월 자율주행차 기업 '카브뉴(Cavnue)' CTO로 이직했다. 같은 달 애플카 개발 계획 ‘프로젝트 타이탄’의 원년 멤버 벤자민 라이언도 미국 우주항공 스타트업 '아스트라(Astra)' 수석 엔지니어로 이직했다. 라이언은 프로젝트 타이탄이 본격화되기 전 팀 구성 단계부터 참여했다. 주로 센서 작업을 담당하는 관리자로서 관련 팀을 이끌어왔다. <본보 2021년 6월 3일 참고 '애플카' 로보틱스팀 리더, 애플과 결별…올해만 세번째 핵심인력 이탈>

 

폭스바겐은 안 전 전무 영입으로 배터리 내재화 전략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열린 '파워데이'에서 유럽에 6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연간 25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독일과 스웨덴에 공장을 세운다. 나머지 4곳은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오는 2026년 2개의 시설을 시작으로 2027년과 2030년 각각 2개를 세울 예정이다. 

 

자체 배터리 연구개발 역량 강화는 물론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공장을 전기차 생산기지로 바꾸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폭스바겐은 현재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Wolfsburg) 소재 공장을 전기차 제조 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안 전 전무도 이 곳에서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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