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전·두산중공업 수주' 괌 복합화력발전소 백지화 위기…美 상원의원, 전면 재검토 요구

괌 법무부 장관실·중재기관에 서한
사업 내용 변경으로 비용 증가·재생에너지 법안 충돌 지적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과 한국동서발전, 두산중공업이 참여한 '괌 우쿠두(Ukudu) 복합화력 발전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허가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 현지 의원이 '계약 무효화'를 주장하며 규제 기관에 사업 검토를 주문해서다. 

 

클린턴 리지겔(Clynt Ridgell) 미국 괌 상원의원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괌 법무부 장관실(OAG)과 중재기관(OPA)에 우쿠두 198㎿ 복합화력 발전사업의 재검토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리지겔 의원은 우쿠두 복합화력 발전사업이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가를 받지 못한 사실을 지적했다. EPA는 연간 10t 이상의 대기오염물질 또는 연간 25t 이상의 대기오염물질조합을 배출하거나 배출할 가능성이 있는 시설은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쿠두 복합화력 발전소도 허가 대상이지만 EPA에서 정한 배출 총량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과 동서발전은 환경자문용역 계약 변경을 실시했다. 당초 우쿠두에 65㎿ 디젤엔진을 지으려 했으나 이를 카브라스에 41㎿급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리지겔 의원은 "사업 변경으로 계약 비용이 연간 400만 달러(약 47억원) 이상 증가한다"며 "원래 계약의 작업 범위와 비용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강조했다.

 

또한 2045년까지 전력 판매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법안과도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허가가 지연되면서 발전소는 2023년 11월에야 완공돼 2024년 4월 시운전에 돌입할 것으로 리지겔 의원은 예상했다. 25년간의 전력판매계약(PPA)을 감안하면 2049년까지 가동되는 셈이어서 재생에너지 법안과 충돌한다는 의견이다. 

 

리지겔 의원은 "리빈 T. 카마초(Levin T. Camacho) 법무부 장관에 우쿠두 사업이 재생에너지 법안에 어긋나지 않는지, 어긋난다면 이를 근거로 계약을 무효화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15년 8월 폭발 사고가 발생한 카브라스 발전소를 동서발전이 운영한 점, 한전이 추진하는 망길라오 태양광이 마보동굴 훼손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괌 공공감사는 리지겔 의원의 서한에 대해 "계약 무효화는 규제 당국의 감사 대상이 아니다"며 "사업은 적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입장을 냈다. 사실상 재검토가 불가능해지며 한전 측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전은 리지겔 의원이 지적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불허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전 관계자는 "198㎿ 발전소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가를 받았고 백업 디젤 발전소만 신청서를 내고 절차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가를 받아 12월 착공할 예정이어서 사업 추진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은 동서발전과 컨소시엄을 꾸려 2019년 사업을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이 건설 공사를 맡았다. 당초 작년 8월 착공해 내년 10월 가동할 예정이었지만 허가 절차가 늦어지며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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