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국가통신망 현대화사업 추진…KT 물망

약 5100억 투입되는 칠레 정부 역점 사업
남미-아시아 태평양 대륙 1만2360km 구간 연결
2019년 한·칠레 정상회담서 언급된 바 있어

 

[더구루=정예린 기자] 칠레가 국가 통신망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환태평양 광케이블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파트너사를 물색중인 가운데 관련 프로젝트 추진 경험을 가진 KT가 주요 후보사로 떠올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칠레의 인프라 개발 사업을 맡고 있는 국영기업 '데사로요 바이스(Desarrollo Pais)'는 최근 환태평양 광케이블 구축사업인 '훔볼트 프로젝트(Proyecto Humboldt·HCS)’에 참여할 사업자 선정을 위해 국내외 주요 기업과 논의 중이다. 

 

해외 기업으로는 KT를 비롯해 뉴질랜드 하와이키 케이블, 호주 텔스트라 등이 물망에 올랐다. 칠레 현지 통신사 GTD, 클라로(Claro), 텔시우스(Telxius) 등에도 사업 참여를 제안하고 있다. 

 

칠레의 환태평양 해저 광케이블 구축 사업은 남미와 아시아 태평양 대륙 1만2360km 구간을 연결한다. 두 대륙이 간 해저 광케이블이 설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의 역점 통신인프라 사업으로 최대 4억5200만 달러(약 5126억원) 예산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칠레 정부는 사업비 분담과 광통신 수요 확대 등을 위해 인접 국가에 공동 사업 추진을 제안,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회사들이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이 밖에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 등의 기업들도 합류할 예정이다. 

 

연내 파트너사를 확정하고 오는 2025년 초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현재 칠레 통신차관청(SUBTEL)이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패트리시오 레이 데사로요 바이스 총괄 매니저는 "우리는 칠레를 남미의 디지털 허브로 전환하기 위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며 "향후 몇 주 내 업계 주요 사업자들에 대한 사업 제안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해저 케이블 개발 경험이 있는 회사를 우선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KT의 칠레 환태평양 광케이블 사업 참여 검토는 지난 2019년 한국과 칠레의 정상회담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국빈 방한한 피녜라 대통령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하면서 통신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확대 등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KT는 자회사 KT서브마린을 통해 해저 케이블 사업을 운영한다. 미국, 아시아, 중동 등에서 굵직한 해저 케이블 공사를 꾸준히 수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일본 NEC 코퍼레이션이 추진하는 67억원 규모 미국 서부 지역 해저케이블 구축 사업을 수주, KT서브마린의 솔루션을 공급한다. 2019년에는 미국 서브콤이 발주한 90억원 규모 해저 케이블 설치 공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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