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중공업 모잠비크 축배 또 미룬다…최종계약 '5월→9월' 연기

지난해 말 조건부 계약 체결, 지난달 31일 유효기간 만료
최종계약 서명 4개월 뒤 확정 예정 
계약 지연으로 선박 인도 2023년 말→2024년 2분기부터 시작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말 수주한 3.3조원 규모의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축배를 9월에 들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와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며 지난달 말까지 수주 확정을 기다렸는데 최종 발주가 9월로 연기되면서 수주 여부도 하반기에 결정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토탈에너지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건조사로 참여하는데 신규 LNG 운반선 17척의 건조 및 전세 계약 기한이 오는 9월로 연기됐다. 수주분은 현대중공업이 9척, 삼성중공업에서 8척의 건조 일감을 가져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식 계약이 미뤄짐에 따라 선박 인도도 지연된다. 오는 2023년 말부터 시작될 신조선 납기는 2024년 2분기부터 시작된다.

 

이미 선박 용선처도 정해진 상태다. 일본 해운사 MOL이 현대중공업 건조 최대 5척, K라인이 4척을 용선하고 삼성중공업 선박은 NYK라인과 마린가스해운이 각각 4척의 전세 게약을 맺었다. 

 

신조선 건조 계약 지연은 이슬람 반군 위협이 크다. 프로젝트 초반부터 이슬람국가(lslamic State)와 제휴한 반란군이 모심보아다프라이아(Mocimboa da Praia) 항만을 점령, 폐쇄하면서 모잠비크를 위기로 몰아갔었다. 현재 반란군 위협으로 신조 발주를 앞둔 해운사들이 위기를 감지, 발주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계약이 지연되는 동안 토탈에서 토탈 에너지스(Total Energies)로 사명을 바꾼 해당 기업은 지난 4월 26일 이슬람 반군 세력의 공격과 강도가 높아지자 연간 1288만t의 프로젝트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반군은 카보 델가도 북부 지역에 있는 프로제트 현장을 위협하는 공격을 가해 현지 인원이 모두 대피했다. 

 

모잠비크 프로젝트 계약 지연은 작년 LOI 체결 당시부터 예고됐다. 조선소들이 LOI를 맺었지만, 조건부 계약이라 수주를 안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본보 2020년 12월 28일 참고 '3.3조' 모잠비크 축배는 이르다…현대‧삼성重, 조건부 계약 체결>
 

토탈에너지스와 서명을 맺을 당시엔 지난 5월 31일까지 계약 유효 조건을 내걸어 최종 계약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에 수주를 확정 짓는 최종 계약일이 미뤄진 것으로, 하반기 또 한차례 미뤄지면 자칫 선박 주문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 

 

계약이 지연되자 일각에서는 조선소의 신규 선박 건조를 앗아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주 부활 조짐이 보이는 한국 조선소들은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 등 신규 주문이 쇄도해 슬롯이 부족한 상태이다. 모잠비크 일감을 기다리다 다른 계약을 놓칠수 있다는 얘기다.

 

선가 상승도 문제다. 중개업자들은 최근 강판 가격 상승을 감안할 때 선박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해상 가스전을 개발, 부유식액화설비(FLNG)를 통해 LNG를 생산, 판매하는 사업이다. 2개 프로젝트로 진행되는데 이번에 발주되는 건 가스전 개발계획인 1구역(Area 1) 프로젝트 투입 선박이다. 토탈에너지스는 해당 프로젝트를 오는 2023년 개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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