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조' 모잠비크 축배는 이르다…현대‧삼성重, 조건부 계약 체결

프랑스 토탈, 가스전 프로젝트 현대·삼성重에 17척 발주
내년 5월 31일까지 계약 유효…수주 취소 가능성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3.3조원 규모의 프랑스 에너지회사 토탈 아프리카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수주한 가운데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사 모두 수주 계약에 서명은 했지만, 모잠비크가 내년 5월 말 발주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는 입장이라 '반쪽' 수주에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토탈이 모잠비크 가스전에서 생산할 LNG를 운반하기 위해 총 17척을 발주하는데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9척과 8척의 건조의향서(LOI)를 맺고 수주를 기정 사실화했다. 17척의 수주 금액은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8월 말 수주가 예상됐지만, 용선 계약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시간이 지연돼 최근에서야 LOI를 체결했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올 여름께 해운사를 확정하면서 순항하는 듯 보였다. 일본 미쓰이OSK라인과 K라인은 현대중공과 17만6000입방미터(CBM) LNG 운반선 9척 계약 사인하고,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의 마란가스마리타임과 일본 NYK는 삼성중공업과 동급 선박 8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갈수록 미달러화 대비 환율이 계속 오르고, 이 때문에 마진이 줄어 발주가 지연됐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조 시장이 얼어붙은 이유도 있다. <본보 2020년 12월 12일 참고 '3.5조' 모잠비크 프로젝트 지연에 '현대重·삼성重' 초조>

 

이슬람 반군 위협도 방해요소로 작용했다. 이슬람국가(lslamic State)와 제휴한 반란군이 모심보아다프라이아(Mocimboa da Praia) 항만을 점령, 폐쇄하면서 모잠비크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반란군 위협으로 신조 발주를 앞둔 해운사들이 위기를 감지, 발주에 소극적이다.

 

LOI를 맺었지만, 조건부 계약이라 수주를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프로젝트 지연 이유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고, 토탈이 서명을 맺을 당시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계약 유효 조건을 내걸어 최종 계약 여부는 내년에 확정되기 때문이다. 계약 만료일 전 선박 주문을 취소할 수 있단 얘기다.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해상 가스전을 개발, 부유식액화설비(FLNG)를 통해 LNG를 생산, 판매하는 사업이다. 2개 프로젝트로 진행되는데 이번에 발주되는 건 가스전 개발계획인 1구역(Area 1) 프로젝트 투입 선박이다. 토탈은 해당 프로젝트를 오는 2023년 개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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