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조' 모잠비크 프로젝트 지연에 '현대重·삼성重' 초조

지난 2월 LNG선 17척 관련 건조의향서 체결
1년째 본계약 체결 지연…수주 실패 우려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프랑스 에너지회사 토탈이 발주한 아프리카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수주가 유력했던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속이 타들어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발주하는 '3.3조원' 규모 모잠비크 아나다코 LNG 프로젝트 본계약 체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토탈과 모잠비크 아나다코 LNG 프로젝트의 17만㎥급 LNG 운반선 각각 8척씩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 수주 임박을 알렸다. 그러나 1년이 다되도록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수주 불발 우려까지 나온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올 여름께 해운사를 확정하면서 순항하는 듯 보였다. 일본 미쓰이OSK라인과 K라인은 현대중공과 17만6000입방미터(CBM) LNG 운반선 4척씩 총 8척 계약 사인하고,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의 마란가스마리타임과 일본 NYK는 삼성중공업과 동급 선박 8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여기에 1척은 옵션분이다. <본보 2020년 7월 2일 참고 '3.3조' 모잠비크 LNG선 프로젝트 해운사 확정…현대·삼성 서명만 남았다>

 

그러나 갈수록 미달러화 대비 환율이 계속 오르고, 이 때문에 마진이 줄어 발주가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조 시장이 얼어붙은 이유도 있다. 

 

이슬람 반군 위협도 방해요소로 작용했다. 이슬람국가(lslamic State)와 제휴한 반란군이 모심보아다프라이아(Mocimboa da Praia) 항만을 점령, 폐쇄하면서 모잠비크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반란군 위협으로 신조 발주를 앞둔 해운사들이 위기를 감지, 발주에 소극적이다. <본보 2020년 8월 27일 참고 이슬람 반군 위협에 모잠비크 LNG 사업 위기…현대·삼성重 '돌발 악재'>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모잠비크 LNG 운반선 수주는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지난해 6월 아나다코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를 확정지으면서, 해당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유력 조선업체들을 방문해 실사까지 마치는 등 속도를 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토탈은 프로젝트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환율, 코로나, 이슬람 반군 등 상황이 유동적"이라며 "프로젝트 수주 확정 여부는 토탈과 해운사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해상 가스전을 개발, 부유식액화설비(FLNG)를 통해 LNG를 생산, 판매하는 사업이다. 2개 프로젝트로 진행되는데 이번에 발주되는 건 가스전 개발계획인 1구역(Area 1) 프로젝트 투입 선박이다. 토탈은 해당 프로젝트를 오는 2023년 개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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