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軍고위급 회담 진행…'KFX 분담금' 논의

내달 KFX 출고식에 인도네시아 당국자 초청
강은호 방사청장, 인니 예방…방산 협력 논의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차세대 전투기 KFX(한국형전투기) 시제기 조립이 완성된 가운데 한국과 인도네시아 군 고위관계자가 회담을 가지면서 체납된 KFX 분담금 문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다음달 진행되는 KFX 시제기 출고식에 인도네시아 관계자를 초청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당국자와 직접 만나 KFX 개발 등 방산 협력을 타진했다. 

 

인도네시아 통합군(TNI)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게재하며, 양측이 한자리에 모여 방위산업협력을 위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해당 자리에는 강은호 방위사업청장과 아스르눔 TNI 사령관을 비롯해 헤루 쿠스만토 TNI 장관, 인도네시아 군 사령부 본부장 등이 함께 했다. 

 

TNI 측은 "다음달 열리는 한국형 전투기(KFX) 출고식 행사에 참석하라는 한국 정부 측의 초청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위관계자 회담은 강 청장이 인도네시아 잠수함 진수식 참석차 현지 예방하면서 진행됐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체납된 공동개발 사업비 문제를 다시 한 번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KFX 공동개발 관련 분담금 지급을 미뤄왔다. 총 개발비의 20%(1조7338억원)를 분담하기로 합의했지만, 경제난을 이유로 6044억원을 내지 않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한국에 분담금은 체납하면서 오스트리아 공군이 운용중인 전투기 구매를 제안하거나 프랑스 다소 라팔 전투기 등에 한눈을 팔아 사업 무산 위기설도 제기됐다. <본보 2020년 7월 22일 참고 'KFX 분담금' 납부 미룬 인도네시아, 오스트리아 전투기 구매 타진>
 

KFX 사업은 40년 이상 운용한 공군 전투기를 교체하기 위해 최신형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인도네시아는 군 현대화 일환으로 자국 낙후된 전투기 교체를 위해 사업에 참여했다. 개발 사업비는 한국 정부 60%, 한국항공우주산업(KAI) 20%, 인도네시아 정부 20%를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전체 사업비 8조 7000억원 가운데 20%인 1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2026년까지 개발 완료키로 했지만, 지난 2016년에 500억원, 2017년에 452억원을 입금 시킨 뒤 경제위기 등을 이유로 송금을 중단해 논란이 되고 있다. 

 

분담금이 체납되자 KAI는 지불 기간 재협상에 돌입하기도 했다. KAI는 지난 2019년 1월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한국형전투기(KFX)와 인도네시아 전투기(IFX) 공동개발 프로그램 참여에 대해 재협상하기도 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측은 공동개발 분담금 지불 의무기간 연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가 제안한 지불 연장 기간은 오는 2031년까지다. <본보 2019년 1월 30일 참고 KAI, 인니 국방부와 KFX 공동개발 재협상 돌입>

 

KFX 시제기 1호는 오는 4월 중에 출고돼 내년 상반기 첫 비행 시험을 시작해 2026년 개발을 완료한다. 공군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1차 양산 40대, 이후 2032년까지 2차 양산 80대 등 총 120대의 KFX 보유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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