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 분담금' 납부 미룬 인도네시아, 오스트리아 전투기 구매 타진

오스트리아 공군 운용 15대 유로파이터 제트기 구매 의사 표출
올 1월 프랑스 잠수함·전투기 구매 의사 보이기도
인도네시아, KFX 분담금 5002억원 체납돼

 

 

 

[더구루=길소연 기자] 인도네시아 당국이 한국과 공동개발 중인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분담금은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납입을 미루면서 오스트리아에서 전투기 구매를 타진하고 있다. 군 현대화 목적으로 전투기 구매를 추진하는 것인데 한국과 공동 추진중인 KFX 분담금은 5000억원 규모 체납돼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사실은 오스트리아 일간지 디프레세(Die Presse)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가 오스트리아 공군이 운용중인 전투기 구매를 제안했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 보도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의 클라우디아 태너 국방장관에 서한을 보내 오스트리아에서 운용 중인 15대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제트 전투기 구매의사를 전달했다.

 

수비안토 장관은 서한에서 "구매의사를 보인 15대의 전투기가 에어버스 등과 법적 싸움에 직면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전투기 매각은 곧 인도네시아와 오스트리아 양측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002년 23억 유로를 투자해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15대를 구입해 운용 중이다. 해당 전투기는 방공 임무에 초점을 맞춘 기본 작전 능력만 가진 초기형 트렌치1 버전으로, 멀티롤 임무는 불가능하다. 현재 오스트리아가 전투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를 유로파이터 사기판매혐의로 고소해 법적 싸움이 진행 중이다. 

 

수비안토 장관은 "유럽 기술과 노하우에 감명 받아 (전투기 구매를) 제안한다"며 "이 제안이 양국간 상호 이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오스트리아 전투기 구매를 추진하는 건 군 현대화 작업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군 현대화 일환으로 전투기 구입·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같은 이유로 올 초에는 수비안토 장관이 프랑스를 방문해 잠수함 등 군함과 라팔(Rafale) 제트전투기 확보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문제는 인도네시아가 오스트리아 전투기 구매를 타진하는 동안 한국과 추진 중인 KFX 분담금은 여전히 밀려있다는 점이다.

 

KFX 사업은 40년 이상 운용한 공군 전투기를 교체하기 위해 최신형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인도네시아가 자국의 낙후된 전투기 교체를 위해 사업에 참여했다. KFX 개발 사업비는 한국 정부 60%, 한국항공우주산업(KAI) 20%, 인도네시아 정부 20%를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사업비 8조원 가운데 20%인 1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한 가운데 지난 2016년에 500억원, 2017년에 452억을 입금 시킨 뒤 경제위기 등을 이유로 송금을 중단해 사업 좌초 논란이 불거진바 있다. 

 

인도네시아가 경제 사정이 어렵다며 2017년 하반기부터 KFX 분담금 지급을 미뤄 올해 4월 말 기준 체납금은 5002억원이 됐다. 특히 올해 국방예산으로 2700억원 상당의 KFX 분담금을 책정했지만, 아직 미지급 상태이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의 계약금 납입이 상습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대우조선해양에 주문한 1400t급 잠수함 3척, 1조1000여억원 규모의 계약금 납입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니 국방부에서 분담급 지급을 미루는 와중에도 KFX 개발은 순항 중이다. 지난 4월 전방·중앙·후방동체별 구조조립 최종 단계에 들어서면서 사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본보 2020년 7월 10일 참고 한국형 전투기 'KFX' 동체별 조립 최종단계 착수…"내년 상반기 시제기 양산"> KFX의 시제기는 총 6대 제작된다. 시제기는 다양한 지상 시험을 거쳐 2022년 상반기 초도비행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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