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日 파나소닉과 새 배터리 구매 계약 체결

美 SEC에 구매 계약 서류 전달
작년 12월 체결…4680 셀 추정

 

[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가 일본 파나소닉과 배터리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3월까지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기존 주력 차종부터 차기 배터리까지 협업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파나소닉과 맺은 배터리 구매 계약 서류를 제출했다.

 

이 계약은 테슬라와 테슬라 모터스 네덜란드가 파나소닉 북미법인, 산요전기(현 파나소닉)가 작년 12월 29일 체결한 건이다. 양사는 2011년 10월 5일 맺은 계약을 수정했다. 새로 정한 가격과 구매량, 생산능력, 계약 기간 이내의 투자 등에 대한 조건을 포함했다. 계약은 작년 10월 1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유효하다.

 

테슬라는 서류에서 파나소닉으로부터 구매할 배터리 사양과 가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파나소닉이 테슬라의 4680 원통형 배터리 셀 양산을 지원하고 있어 최근 계약이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4680 원통형 배터리 셀은 지름 46㎜, 길이 80㎜로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5배, 출력을 6배, 주행거리를 16% 늘린 제품이다. 테슬라는 작년 9월 ‘배터리 데이’에서 4680 제품을 3~4년 안에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파나소닉은 4680 원통형 배터리 셀의 제조 노하우를 갖췄다며 테슬라와 협력할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 네바다주 기가팩토리1에 투자해 올해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본보 2020년 12월 29일 참고 파나소닉, 테슬라 탑재용 '4680' 내년 생산>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추가 계약에 서명하며 10년 이상 동맹 관계를 이어가게 됐다. 테슬라는 설립 5년 만인 2009년 파나소닉과 손을 잡았다. 고급 세단 모델S를 비롯해 신차에 장착되는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테슬라가 2019년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로 공급망을 다양화하며 파나소닉의 독점 공급이 깨졌지만 유럽과 미국향 차량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담당하며 중요한 파트너사로서 역할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설비 투자를 통해 테슬라의 수주량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체 배터리를 개발하면서도 동시에 외부 조달 물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일론 머스크 CEO는 작년 9월 "2022년까지 배터리를 대량 양산하지 못할 것"이라며 "파나소닉, LG, CATL에서 배터리 셀 구매를 줄이지 않고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었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기가팩토리1에 100억엔(약 1050억원)을 투입했다. 생산량을 35GWh에서 39GWh로 확대한다. 올해부터 증설 라인을 가동해 주력 차종인 '모델3'와 신형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파나소닉은 테슬라를 등에 업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반등을 모색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작년 1~11월 배터리 사용량이 22.3GWh로 전년 같은 기간(24.4GWh) 대비 하락했다. 점유율은 24.2%에서 19.2%로 줄며 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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