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4년 만에 임원 급여 반납…고강도 구조조정 예고

-S&P "올해 매출 8~10% 감소 예상"…유동성 확보 차원
-실적 부진 계열사 중심으로 고강도 구조조정 실시

[더구루=길소연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위축이 예상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임원 급여 반납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위기를 대비해 최대한 실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룹 차원에서 허리띠를 졸라 매기로 하면서 현대제철과 현대로템 등 실적 부진이 허덕이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맏형 격인 현대차를 포함한 전체 계열사 50여 곳의 임원들의 급여 일부를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비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20% 정도에 결정 가능성이 크다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현대차그룹이 임원 급여를 자진 반납한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51개 계열사 소속 임원 1000여명이 급여 10%를 자진 반납했다.

 

현대차그룹이 임원 급여 반납이라는 초강수를 꺼낸 든 것은 지난해부터 수요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세계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추가적인 수요 위축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 전망치를 기존 9030만대에서 8000만대로 15%가량 내렸다. 그러면서 S&P는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북미 15% △유럽 20% △국내 5% △중국과 신흥시장 1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이어 "두 회사의 합산 매출액은 8~10% 감소하고, 작년 5.9%였던 조정 EBITDA(법인세 등 차감 전 영업이익)는 올해 3.0~4.5%로 하락할 것"으라고 예상했다. 이 회사가 현대차그룹을 '부정적 관찰대상 리스트'에 올린 이유다.

 

현대차가 그룹 차원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계열사들은 메스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에는 30년 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현대제철은 이미 전기로 사업 구조조정에 이어 서울 잠원동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만 53세 이상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신청 받고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임원들의 급여 반납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시기와 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반납 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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