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중공업이 그리스에서 '1600억원' 규모의 피더(Feeder)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한다. 중국 조선소가 독주해온 피더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HD현대중공업은 친환경·고효율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조계약을 따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7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그리스 벌크선 선사 M/마리타임(Maritime)으로부터 28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선가는 척당 5500만 달러(약 810억원)으로, 2척의 수주가는 1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신조선은 HD현대중공업이 연료 효율을 높인 신(新)선형 설계를 바탕으로 건조돼 오는 2028년 초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벌크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온 선주는 홍해 사태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운임·수요 기대감과 선대 확장 사이클에 따라 피더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며 컨테이너선 시장에 첫 진출한다. 벌크선 외 컨테이너선으로 선종을 늘려 사업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피더 컨테이너선은 대형 컨테이너선이 기항하지 않는 중소 항만을 오가며 화물을 모아 주요 환적항으로 운송하거나, 대형선박이 하역한 컨테이너를 인근 지역 항만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적으로 1000~5000TEU급 규모가 많다.
그간 피더 컨테이너선 시장은 대규모 생산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조선소들이 우위를 보여왔으나 한국 조선소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기술력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미포는 HD현대중공업와의 합병 전부터 피더 컨테이너선 수주 잔고를 확대해왔다. HD현대미포는 지난해 9월 기준 21척의 피더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 분위기에 따라 한국을 찾는 글로벌 선주들이 많아지면서 피더 컨테이너선 수주 잔고가 늘고 있다.
한편, M/마리타임은 벌크선단 강화를 위해 벌크 신조선도 확보한다. 벌크선 사업에 10년 이상을 투자해 M/마리타임은 핵심 보유 선대인 일본산 벌크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일본 선주로부터 벌크선 3척을 5~10년 장기 용선한다.
M/마리타임의 선단은 핸디사이즈 8척, 울트라맥스 8척, 캄사르맥스 2척 등 18척의 건화물 운반선으로 구성됐다. 모두 일본 조선소에서 건조된 최신식 벌크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