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헝가리에 진출한 삼성SDI와 SK온,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환경 오염 의혹을 해소했다. 그린피스의 지하수 조사에서 주요 금속과 독성 유기용매 농도 모두 미미한 수준으로 확인돼서다. 선거철마다 배터리 공장을 주요 쟁점으로 삼아온 정치권의 공세가 설득력을 잃으면서 역풍을 막아야 할 분위기다.
20일 그린피스에 따르면 헝가리지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배터리 공장 인근 4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수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괴드(삼성SDI) △괴드-타르녹 △소쉬쿠트(동화일렉트로라이트) △코마롬(SK온)이다. 그린피스는 괴드와 코마롬에서 각각 3개, 타르녹과 소쉬쿠트에서 각각 2개 등 총 10개의 지하수 샘플을 채취해 주요 금속 농도를 분석했다.
그린피스 측은 "모든 샘플에서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준의 중대한 오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환경 오염 논란의 중심에 섰던 삼성SDI 괴드 공장의 경우, 안티몬·코발트·니켈은 모두 법적 기준치 미만이었으며 비소는 극미량만 검출됐다. 리튬 농도 역시 낮았다.
코마롬 지역에서는 안티몬과 비소, 코발트, 니켈 농도 모두 기준치 미만이었다. 리튬 농도는 13.9μg/dm³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준보다 수십 배 낮은 수치라는 게 그린피스의 설명이다. 소쉬쿠트 역시 리튬 농도가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하수 오염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독성 유기용매 NMP(N-Methyl-2-Pyrrolidone)는 4개 지역에서 유의미한 농도로 검출되지 않았다.
헝가리 현지 매체들은 총선 전 제기된 논란을 뒤집는 결과라는 점에 주목했다. 배터리 공장이 선거 때마다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되며 과도한 공세 대상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라슬로 파프(Laszlo Papp) 데브레첸 시장은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철마다 반복된 배터리 투자 논란을 지탄했다. 그는 "3년 넘게 국내외 언론과 정치 토론, 소셜미디어에서 배터리 공장 문제로 비난을 받았다"며 "2024년 지방선거와 2026년 총선에서도 (배터리 공장은) 주요 쟁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결정(배터리 공장 유치)의 옳고 그름이 명확해지는 시점이 오고, 배터리 산업 투자에 대해 의미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발전을 거부해선 안 되며 오히려 안전을 확보하고 법규를 준수하면서도 도시와 국가에 도움이 되도록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피데스 소속인 되뫼퇴르 처버(Dömötör Csaba) 유럽의회 의원도 "선거 전 수개월 동안 괴드 공장의 오염 논란이 이어졌지만, 총선이 끝나고 5일 후 유의미한 오염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나 더 벌어질까?"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