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이 외국인 투자자를 차별하는 규제 관련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테슬라 금지령'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에 해빙 기류가 나타나며 중국이 화해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상무부는 최근 외국인 투자 기업을 차별하는 규제와 조치를 시정하기 위해 특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중앙부터 지역정부까지 각 부서와 공공기관, 관련 단체가 제정한 법률과 규정 등을 전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외자기업의 제품·서비스를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것 △외국인 소유 브랜드를 이유로 외국인 투자 기업의 제품·서비스가 정책 지원을 받는 데 추가 조건을 설정하는 것 △외국 기업의 현지 입찰·정부조달 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것 △외국인 기업이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차별하는 것 △외국 기업에 투자 제한 조치를 설정하는 등 사업 활동을 방해하는 것 등의 행위를 살펴본다. 이후 관련 지역·부서와 연계해 후속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외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 대우를 철폐한다는 방침을 세운지 약 10일 만에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와 '웨이보' 등에서는 중국 관공서에 설치됐던 테슬라 차량 진입 금지 표지판이 철거되고 있다는 목격담이 올라오고 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만큼 일부 지역에 한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지난 2021년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있는 국가 기관 건물에 테슬라 차량을 주차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차량에 내장된 카메라와 센서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보안을 근거로 내세웠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되며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 미국 기업인 테슬라를 상대로 보복성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해묵은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관계 악화로 중단됐던 군사 대화 채널을 복원했다. 펜타닐 원료 유통 차단에 협력하고 인공지능(AI) 위험성에 대응하기 위한 소통 창구도 확보키로 했다. 다만 반도체 등 첨단기술 관련 대중국 수출통제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보였다. 중국이 사실상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으로 지목했던 테슬라에 대한 규제를 일부 풀어주는 등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민 만큼 미국도 이에 화답할지 주목된다. 양국 간 합의가 이뤄질 경우 미국의 중국 반도체·반도체 장비 수출통제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칠레가 배터리 핵심 광물 개발에 미국을 끌어들인다. 미국 기업이 칠레에 투자할 시 얻을 혜택을 검토하며 미국 정부와 활발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베르토 반 클라베렌 칠레 외교부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미국 재무부·무역 관계자들과 배터리 광물 투자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미국 기업이 칠레에 투자할 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혜택을 입을 수 있는지 집중 협의했다. 미국은 작년 12월 공개한 'IRA 백서'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요건 중 하나로 배터리에 쓰이는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2027년 이후 이 비율은 80% 이상으로 높아진다. 칠레는 미국과 FTA 체결국이다. 칠레는 이를 활용해 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려 하고 있다. 칠레는 은과 구리, 레늄, 리튬, 몰리브덴 등 다양한 광물이 매장된 자원 부국이다. 배터리 양극재 생산에 쓰이는 리튬은 매장량 1위, 생산량 2위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작년 초 기준 칠레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42%에 해당하는 920만t의 리튬이 매장돼 있다. 칠레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성장하는 리튬 수요를 잡아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지난 4월 20일 '국가리튬전략'을 발표했다. 리튬 국영 기업을 설립하고, 민간 기업과 협력해 60개 이상의 염호를 개발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가 차원에서 리튬 투자를 촉진하며 미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칠레와의 협력은 미국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미국 기업들은 칠레산 광물을 팔아 배터리 업체들에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궁극적으로 미국은 핵심 광물 시장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는 효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리치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리튬과 구리 등에서 사업 기회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길에 동행한 니콜라스 그라우 칠레 경제개발관광부 장관도 테슬라와 회동했다. 테슬라는 칠레에 법인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리튬 개발권 획득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약 200억 달러(약 25조7400억원)를 쏟아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장 건설을 모색한다. 네 개의 생산시설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1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구마모토현에 3나노 팹을 짓는 '팹-23 3단계(Phase 3)'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예상 투자비는 약 200억 달러. 일본 정부로부터 투자비의 절반을 보조금 형태로 지원받을 전망이다. TSMC는 추가 투자 계획을 애플과 엔비디아 등 일부 고객사에 알렸다. 일본은 매력적인 투자처다. 일본은 글로벌 반도체 소재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는 소재 강국이다.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도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다. TSMC는 일본에 투자함으로써 반도체 소재와 장비를 쉽게 조달할 수 있다. 이미지센서 시장 선두인 소니와도 협력 강화가 기대된다. 소니는 앞서 TSMC의 구마모토현 신공장 인근에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생산시설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착공해 2025년 이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미지센서용 칩을 TSMC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일본의 장점을 눈여겨 본 TSMC는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TSMC는 구마모토현 신공장에 연말 장비를 반입할 예정이다. 내년 말부터 카메라와 자동차 등에 주로 사용되는 12~28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반도체를 생산한다. 월 5만5000장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두 번째 팹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2025년부터 5나노 칩을 양산한다. TSMC는 일본에 총 네 개의 생산시설을 검토하고 있다. 공장 부지가 부족해 일부는 구마모토현 외곽에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 공장이 착공될 시기는 불투명하다. 건설 기간을 고려하면 해당 팹이 가동될 때에는 이미 3나노가 1~2세대 뒤쳐진 기술일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의 반도체 산업 부활에 있어 TSMC의 역할이 커진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의미가 있다. 일본은 1980년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물렀으나 미국의 무역보복과 한국과 대만 등 후발 국가의 추격으로 몰락했다. 뒤늦게 다시 뛰어들어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다. 2021년 5월 반도체전략추진의원연맹을 발족했다. 이듬해 6월 '반도체·디지털 산업 전략' 개정안을 발표했다. 반도체 공장 신설 등에 총 2조엔(약 17조4800억원)을 지원해 2030년 일본 반도체 매출을 15조엔(약 131조1200억원)까지 늘린다는 포부다. 일본은 TSMC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1공장 건설에 4760억엔(약 4조1500억원)을 지원했다. 추가 투자를 촉진하고자 9000억엔(약 7조8600억원)을 더 지급하기로 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민간 우주기업 로켓랩(Rocket Lab)이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州)에 로켓 부품 공장을 건설한다. [유료기사코드] 로켓랩은 메릴랜드 미들리버 지역에 있는 과거 록히드마틴 수직 발사 건물에 로켓 부품 공장을 건설한다고 21일 밝혔다. 로켓랩은 이 시설에서 탄소 복합 우주서 버스, 구조 패널 및 조립품, 위성 디스펜서, 태양광 패널 기반, 발사체 구조물 등을 생산·공급한다. 로켓랩은 로켓 부품 공장 설립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006년 창업한 로켓랩은 일렉트론을 개발하고 2017년부터 상업 발사를 해온 소형 우주 발사체 업계 강자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비교되고 있다. 본사는 미국에, 발사대는 뉴질랜드에 있다. 2018년 이후 170여개 위성을 궤도에 배치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2위 리튬 채굴업체인 칠레 SQM이 리튬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리튬 수요가 장기적으로 봤을 땐 회복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유료기사코드]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를로서 디아스 SQM 부회장은 최근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리튬 재고량을 계속 축적 중이며 생산 설비 가동률을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아스 부회장은 “리튬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지만 결국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리튬 수요가 회복되면 지금 늘어나고 있는 재고량도 다시 정상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해 SQM은 올해 3분기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SQM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4% 감소했는데 주요 원인은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SQM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SQM 주가도 실적 발표 당일에만 8% 가량 하락하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SQM은 리튬 가격 하락세가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제조사들과 전기차 업체들이 지난해 대량으로 확보해놓은 리튬 재고를 올해 소진하면서 신규 주문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SQM은 리튬 배터리 시장이 장기적으로 고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튬 수요와 가격도 모두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비해 SQM은 리튬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칠레 산티아고에 본사를 둔 SQM은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맺은 칠레와 호주에 리튬광산을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 7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7년간 10만톤 규모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 단일 구매 계약으론 최대 규모이며, 고성능 전기차 20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물량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인공지능(AI)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벤처스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팔로알토에 BCV랩스를 설립했다. 이는 실리콘밸리 AI 분야 창업자를 위한 인큐베이팅 및 커뮤니티 시설이다. 자금 조달·멘토링·네트워킹 등을 통해 AI 전문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베인캐피탈벤처스는 샌프란시스코와 팔로알토, 뉴욕, 보스턴 등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털(VC)로 100억 달러 이상을 관리하고 있다. 설립 후 20년간 400여개 회사를 지원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중국 생명공학기업 레전드 바이오테크(Legend Biotech·이하 레전드)가 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Novartis)와 폐암 등을 대상으로 하는 CAR-T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레전드는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항암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1일 업계에 따르면 레전드는 노바티스와 소세포성 폐암 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DLL3 단백질을 타깃으로 작용하는 LBL2102를 비롯한 CAR-T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노바티스는 LBL2102를 포함한 CAR-T 세포치료제를 개발·제조·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노바티스는 제조 단계에서 T-차지 플랫폼(T-Charge Platform)을 활용할 수 있다. 노바티스가 보유한 T-차지 플랫폼은 T세포 줄기성을 보존하면서 체내 CAR-T 세포 확장을 촉진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CAR-T 세포치료제 제조 플랫폼이다. 레전드는 미국에서 LB2102 임상 1시험을 수행하고, 노바티스는 라이센스 제품에 대한 다른 모든 개발을 맡는다. 레전드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LBL2102에 대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획득한 이후 확장병기 소세포성 폐암과 대세포 신경내분비암종 치료제로 LBL2102 임상 개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아울러 레전드는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계약성사금을 받게 됐다. 향후 10억1000만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과 매출액 단계별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레전드는 항암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글로벌 항암제 시장 내 입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시타셀(Cita-cel)에 대한 FDA 승인을 획득, 중국 CAR-T 치료제 중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었다. 인도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치(Data Brid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오는 2029년 글로벌 항암제 시장 규모는 2566억6600만달러(약 332조25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1449억9000만달러(약 187조69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8년간 연평균 7.40%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예상이다. 암 유병률 증가, 헬스케어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궈웨이 팡(Guowei Fang) 레전드 최고과학책임자(CSO) 겸 사업개발 담당자는 "종양학과 세포 치료제 분야에 권위를 지닌 업체와 협력해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 개발에 나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고유한 LB2102 설계와 T-차지 플랫폼이 시너지를 일으켜 소세포성 폐암 환자들에게 차별화된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전문기업 비브 헬스케어의 HIV 장기지속형 치료제 카베누바(Cabenuva·성분명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가 중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HIV 환자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국가인 만큼 비브 헬스케어의 실적 상승에 무게감이 실린다. 비브 헬스케어의 대주주인 영국 제약사 GSK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기사코드] 20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따르면 비브 헬스케어의 카베누바를 승인했다. 카베누바는 GSK의 '보카브리아'(성분명 카보테그라비르)와 미국 얀센의 '레캄비스주사'(성분명 릴피비린)을 결합한 패키지 제품이다. 1~2달 간격으로 한번 주사하는 약물이다. 지난 2021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획득, 올해 상반기에만 3억3000만파운드(약 53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비브 헬스케어는 카베누바 중국 승인을 통해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HIV 환자가 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중국은 2018년 기준 누적 HIV 감염인(무증상자)과 에이즈 환자(유증상자)가 125만명이다. 매년 10만명씩 늘어 단일 국가로는 증가율도 최대다. 이 때문에 치료제 시장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비브 헬스케어는 2026년까지 카베누바로만 약 70억파운드(약 11조2583억원)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Global Information)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즈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333억달러(약 42조8904억원)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이탈리아 자동화기계 제조업체 홈베르거(Homberger)와 전방위 협력하고 있다. 기계는 물론 자동차, 포장, 패션, 식품 분야 등에서 고객의 위험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하도록 돕고 있다. 20일 지아니 오솔라(Gianni Ossola) 홈베르거 협동 로봇 전문가는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의 주요 이점은 프로세스에서 작업 시간을 줄이고, 작업자의 위험 감소와 오류 감소, 정밀도를 향상한다"고 밝혔다. 홈베르거는 2018년부터 이탈리아 최초로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제품에 포함시켜 서비스와 솔루션 제공 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를 활용한 홈베르거의 대표 작업은 생산성 분야에서 샌딩, 용접, 팔레타이징(물류 작업 시 제품을 파렛트 위에 효율적으로 쌓음) 작업이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프로그래밍 가능한 조립 벤치를 만든 기능이 있다. 작업자는 이전에 수동으로 수행했던 작업인 드라이버를 사용해 조립을 수행하기 위해 로봇과 통신하는 증강 현실 시스템의 지원을 받는다. 머신텐딩(기계의 로딩 및 언로딩)의 로더 작업도 가능하다. 홈베르거는 협동로봇으로 용매를 사용해 위험한 공정을 자동화하는 솔루션도 적용한다. 협동로봇은 아세톤에 적신 천을 사용해 활동을 수행했으며 특정 재료에 미세한 상처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표면 부분을 제거해준다. 이는 작업자를 유해한 연기에 노출시키는 활동을 막는다. 식품 부문에서도 두산로보틱스의 기술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매장 관리자가 고객에게 집중하는 동안 로봇은 커피, 아이스크림, 제과 등 음식을 만든다. 이외에 자동차, 제약, 시계 제조와 가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는 협동로봇이 폴리싱, 수동연마 등 반복적 작업을 수행해 작업자의 가변성을 제거하고, 효율성을 높인다. 협동로봇의 자동화를 통해 홈베르거는 운영자의 개입이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에서 우수하고 균일하며 반복 가능한 품질을 얻을 수 있다. 또 인력 낭비를 줄이고, 피로도 없이 오류를 줄여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폴란드 조종사가 한국에서 배운 비행 기술을 활용해 단독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폴란드 수출형 FA-50GF 조종간을 잡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조종사 야첵 스톨라렉(Jacek Stolarek) 공군 소령은 16일(현지시간) 한시간 가량 FA-50GF의 단독 비행을 수행했다. 폴란드 국군총사령부(Dowództwo Generalne)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야첵 스톨라렉 소령은 폴란드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에 있는 제23 전술공군기지에서 KAI의 FA-50GF를 독립적으로 비행한 최초의 폴란드 조종사라고 밝혔다. 야첵 스톨라렉 소령은 "비행 준비는 일주일 전부터 시작됐다"며 "비행 구역까지 단독 비행을 수행한 후 착륙을 위한 여러 가지 기동 훈련을 수행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비행 중 가장 중요한 절차는 조종사와 기체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첵 스톨라렉 소령은 "후속 절차에 집중해야 한다"며 "비행 후에 분석하는 시간이 있어 훈련 교관과 첫 비행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첵 스톨라렉 소령의 단독 비행은 폴란드 공군이 새로운 항공기 운용에서 완전한 독립을 달성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또 23기지의 공군 공병 등이 FA-50의 엔지니어링과 항공서비스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앞서 야첵 스톨라렉 소령을 포함한 4명의 폴란드 조종사는 한국 공군부대에서 FA-50 비행이론, 조종법을 배웠다. 이후 16전투비행단(16전비)에서 다시 FA-50 모체인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활용한 공대공·공대지 전술훈련 등 전투기술을 연마하는 전술입문과정(LIFT)을 소화했다. 폴란드는 이달 초 FA-50GF를 2기를 확보하면서 총 10기를 보유하게 됐다. <본보 2023년 11월 7일 참고 KAI, '성능 논란' FA-50 9·10호기 폴란드 인도> KAI는 지난해 9월 폴란드와 FA-50 48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 연말까지 수출형 FA-50GF 12기를 납품하고, 나머지 36기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 사항에 맞춰 성능을 개량한 FA-50PL으로 인도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업체 '에노빅스(Enovix)'가 말레이시아에 약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대량 양산을 위한 해외 첫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말레이시아를 회사의 글로벌 제조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20일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MIDA)에 따르면 에노빅스는 향후 15년간 말레이시아에 58억 링깃(약 1조6068억원)을 쏟아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다. 3억1500만 링깃(약 873억원)을 들여 첫 제조 라인을 구축하고 추가 증설을 단행한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아제이 마라테 에노빅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14일(미국 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리더스 위크' 기간 별도 회동해 이같은 투자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국제통상산업부(MITI) 장관과 MIDA CEO, 에노빅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동석했다. 에노빅스는 지난 3월 페낭에 배터리 제조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페낭을 선정한 이유로 △우수한 기술 인재풀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 △장비·재료 공급사와 근접성 등을 꼽았었다. 페낭에는 인텔, 인피니온, AMD,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체를 비롯해 루미레즈(Lumileds)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본보 2023년 3월 14일 참고 美 배터리기업 '에노빅스', 말레이시아에 공장 건설> 지난 2007년 설립된 에노빅스는 그라파이트 대신 100%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한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한다.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밀도가 최대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모바일용 소형 배터리를 시작으로 향후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위한 대형 배터리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해 3D 셀 기술과 생산 프로세스도 개발중이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에 지사가 있다. 페낭 공장 외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도 생산 공장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실리콘 음극재 기반 상용 배터리 출하에 성공했다. 프리몬트 공장 내 생산라인도 늘리는 등 규모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텡쿠 자프룰 아지즈 MITI 장관은 "말레이시아에 최초의 대량 제조 시설을 설립하려는 에노빅스의 전략적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는 첨단 기술 기업이 동남아시아에서 선호하는 투자 대상으로서의 우리의 매력을 의미하며, 말레이시아인을 위한 실질적인 고품질 일자리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라테 CEO는 "말레이시아는 풍부한 기술 인재 풀,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 공급업체 및 고객의 제조 시설과의 근접성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배터리 공급망 생태계를 개발하고 차세대 배터리를 제조 및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상적인 장소"라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사 '넥스트스타 에너지(이하 넥스트스타)'가 한국인 근로자 채용으로 현지에서 논란이 됐다. 주 노동법에 어긋나고 현지 일자리 창출 노력에 소홀했다며 온타리오주가 '딴지'를 걸었다. 연방정부가 승인한 적법한 채용임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제기한 것을 두고 향후 현지 채용 압박용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CTV뉴스 등 캐나다 매체에 따르면 온타리오 노동이민훈련기술개발부는 넥스트스타의 한국인 노동자 채용을 문제삼으며 주 정부 차원에서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넥스트스타는 캐나다 연방 정부로부터 취업 허가를 받아 한국인 노동자 11명을 뽑았다. 하지만 주정부가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데이비드 피치니 장관은 "(고용된 근로자들이) 숙련된 기술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을 수 있다"며 "우리의 우려를 회사에 전달했으며 기술직업법(Skilled Trades Act)에 따른 기회 구축(Building Opportunities) 의무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온타리오주 의원도 넥스트스타의 고용 방식을 문제 제기한 바 있다. 리사 그레츠키 의원은 지난 17일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에 서한을 보내 넥스트스타가 현지 인력을 쓰는 대신 비정규직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윈저의 풍부한 기술 인재를 활용하도록 정부가 조처할 것을 주문했다. 논란이 커지자 연방 정부가 나섰다. 시머스 오리건 캐나다 노동부 장관은 "피치니 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용부와도 이야기할 예정이다"라며 "우리는 캐나다 일자리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넥스트스타는 현지인 고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훈성 넥스트스타 대표는 현지 매체를 통해 "2500개 이상의 정규직 일자리를 충당하고자 캐나다인 고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추가로 최대 2300명의 현지 기술자와 인력을 뽑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넥스트스타는 윈저에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를 투자해 연간 4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내년 1분기 배터리 모듈, 2025년 1분기 배터리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채용 공고를 내고 130명을 고용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가 추진 중인 켄터키주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시공사와의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북미 최초 전구체 제조 시설 완공 지연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강화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16일 켄터키주 크리스천 순회 법원에 따르면 어센드 엘리먼츠는 최근 시공사인 터너-코코싱 합작사(Turner-Kokosing JV, 이하 터너-코코싱)가 제기한 공사비 미지급 소송에서 법원이 일부 쟁점에 대해 중재를 명령한 데 불복하고 항소를 제기했다. 중재와 민사 소송이 병행되며, 공사 현장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양사 간 갈등은 지난 2월 터너-코코싱 측이 1억38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터너-코코싱은 어센드 엘리먼츠가 2024년 말까지 진행된 공사에 대한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잦은 설계 변경과 기술 수정 요구로 인해 부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계약 위반뿐 아니라 부당이득, 켄터키주 공사공정법 위반 혐의도 포함됐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공사비 지급
[더구루=홍성일 기자] 엔비디아(NVIDIA)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파이어버드 AI(Firebird AI, 이하 파이어버드)와 아르메니아에 AI 허브를 구축한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글로벌 민관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AI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16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파이어버드, 아르메니아 정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GPU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식은 11일(현지시간) 개최된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TC) 2025 파리에서 진행됐다. 이번 파트너십은 파이어버드와 아르메니아 정부가 체결한 5억 달러(약 6800억원) 규모 파트너십에 따라 진행됐다. 파이어버드는 아르메니아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2026년까지 엔비디아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천 장이 설치된 AI 슈퍼컴퓨팅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향후 100메가와트 규모로 확장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파이어버드는 새롭게 건설된 AI 슈퍼컴퓨팅 데이터센터를 통해 아르메니아를 코카서스 지역 AI 허브로 육성한다. 아르메니아 정부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과 학교에 컴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