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노빅스, 말레이시아에 '1조6000억원 투자' 배터리 기가팩터리 구축

에노빅스, 말레이시아 글로벌 제조 거점으로 삼아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업체 '에노빅스(Enovix)'가 말레이시아에 약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대량 양산을 위한 해외 첫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말레이시아를 회사의 글로벌 제조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20일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MIDA)에 따르면 에노빅스는 향후 15년간 말레이시아에 58억 링깃(약 1조6068억원)을 쏟아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다. 3억1500만 링깃(약 873억원)을 들여 첫 제조 라인을 구축하고 추가 증설을 단행한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아제이 마라테 에노빅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14일(미국 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리더스 위크' 기간 별도 회동해 이같은 투자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국제통상산업부(MITI) 장관과 MIDA CEO, 에노빅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동석했다. 

 

에노빅스는 지난 3월 페낭에 배터리 제조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페낭을 선정한 이유로 △우수한 기술 인재풀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 △장비·재료 공급사와 근접성 등을 꼽았었다. 페낭에는 인텔, 인피니온, AMD,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체를 비롯해 루미레즈(Lumileds)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본보 2023년 3월 14일 참고 美 배터리기업 '에노빅스', 말레이시아에 공장 건설>

 

지난 2007년 설립된 에노빅스는 그라파이트 대신 100%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한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한다.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밀도가 최대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모바일용 소형 배터리를 시작으로 향후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위한 대형 배터리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해 3D 셀 기술과 생산 프로세스도 개발중이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에 지사가 있다. 페낭 공장 외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도 생산 공장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실리콘 음극재 기반 상용 배터리 출하에 성공했다. 프리몬트 공장 내 생산라인도 늘리는 등 규모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텡쿠 자프룰 아지즈 MITI 장관은 "말레이시아에 최초의 대량 제조 시설을 설립하려는 에노빅스의 전략적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는 첨단 기술 기업이 동남아시아에서 선호하는 투자 대상으로서의 우리의 매력을 의미하며, 말레이시아인을 위한 실질적인 고품질 일자리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라테 CEO는 "말레이시아는 풍부한 기술 인재 풀,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 공급업체 및 고객의 제조 시설과의 근접성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배터리 공급망 생태계를 개발하고 차세대 배터리를 제조 및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상적인 장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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