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지오센트릭이 미국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이하 퓨어사이클)와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 재활용 합작사를 설립한다. 울산에 연간 6만t 규모의 공장을 짓고 초고순도 재생 PP를 만들며 SK지오센트릭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SK지오센트릭과 퓨어사이클은 20일(현지시간) PP 재활용 합작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명식에는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와 더스틴 올슨 퓨어사이클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합작법인은 SK지오센트릭과 퓨어사이클이 50대 50 지분을 보유한다. 울산에 연간 6만t 규모의 PP 재활용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2025년 2분기에 완공해 초고순도 재생(Ultra Pure Recycled) PP를 뽑아낸다. PP는 여러 소재와 첨가제가 들어가 물리적 재활용으로 냄새와 색, 불순물을 제거하기 어렵다. 퓨어사이클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개발해 이를 해결했다. 2015년 설립된 퓨어사이클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PP를 재활용해 초고순도 재생 PP를 추출할 수 있는 기업이다. 글로벌 생활용품 회사인 P&G, 로레알(L’Oreal) 등과 선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작년 8월 퓨어사이클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올해 초 울산에 PP 재활용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주요 조건합의서(HOA)를 체결하고 지난 3월 5500만 달러(약 78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이번 계약을 통해 합작공장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퓨어사이클의 기술과 SK지오센트릭의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는 "아시아 최초의 초고순도 재생 PP 상업생산이 코앞에 다가오며 SK지오센트릭은 한 단계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급성장하는 글로벌 재활용 산업에 한국이 핵심 역할을 하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폐플라스틱을 다시 석유로 만드는 ‘세계 최대 도시 유전 기업’이라는 청사진을 밝혔었다. 2025년 하반기까지 울산CLX 내 21만5000㎡ 부지에 연간 폐플라스틱 약 25만t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계획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폴리에스테르(PET) 해중합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에 총 5650만 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고 아시아 사업 독점권을 획득했다. 울산에 루프인더스트리 기술을 적용해 PET 해중합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CJ제일제당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에서 폐기물 에너지 사업에 대한 합작투자를 추진한다. 미래 신(新)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인도네시아 좀방 리젠시는 21일 삼성엔지니어링·CJ제일제당과 폐기물 에너지화(Waste to Energy) 사업 공동 추진과 관련 투자의향서(Letter of Intent·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자와섬 수라바야 남서쪽에 위치한 좀방 리젠시에 폐기물 에너지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타당성 조사를 토대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지다 와합 좀방 리젠시장는 "이번 협력으로 폐기물 에너지가 우리 지역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조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폐기물 에너지는 산업이나 가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가연성 폐기물을 변환시켜 연료와 에너지로 이용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재생 에너지 생산 기술을 말한다. 각종 폐기물을 감량하고 재활용함으로써 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로서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볼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반 친환경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수소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을 중심으로 한 탄소중립 사업에 대한 기술 개발 투자·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핵심 기술 확보와 프로젝트 개발에 힘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래 신사업으로 바이오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로 바닷물에서 100% 생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화이트 바이오(환경·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에서 이 소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GS건설이 베트남에서 개발 중인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호찌민 가장 인기 있는 아파트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형 고급 아파트를 통해 베트남 주택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대한 모습이다. 베트남 경제 매체 다우투닷아이오(Dautu.io)는 19일 GS건설이 짓는 '투티엠 자이트 리버'를 호찌민 최고의 아파트 프로젝트 '톱7' 중 하나로 선정했다. 투티엠 자이트 리버는 각 25층·30층 2개 동, 총 300가구로 조성되는 주상복합단지다. 전체 면적은 3만3300㎡에 이른다. 저층에는 쇼핑시설과 식음료 매장이 들어선다. GS건설은 최근 이 단지 분양을 위해 CBRE베트남·스마트랜드·카이호안랜드 등 현지 부동산 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분양가는 1㎡당 1억5000만~2억5000만 동(약 880만~1460만원)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4년 입주 예정이다. <본보 2022년 10월 12일자 참고 : GS건설, 베트남 '호찌민 강남' 투티엠서 고급 아파트 공급 본격화> 투티엠 자이트 리뷰가 들어서는 투티엠 지구는 베트남 정부가 중국 푸둥지구를 벤치마킹해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베트남 경제 허브로 개발하려는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지역은 최고급 주거시설이 밀집한 곳으로, 호찌민의 차세대 강남으로 불리며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GS건설은 베트남에서 주택 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호찌민에서 270가구 규모의 자이 리버뷰 팰리스를 준공해 분양했고, 지난 2020년에는 나베 신도시 내 자이트 리버 카운티 1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와 함께 호찌민 도심에서 남쪽으로 5㎞ 떨어진 나베현에서 '자이트가이스트(ZeitGeist)'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여의도의 1.2배 크기인 350만㎡ 부지에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이 일부 사업 부문을 분리,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전자의 인수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새로운 투자 시나리오가 그려질지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변화가 혁신을 이끕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 기존 통합해 운영하던 오토모티브와 사물인터넷(IoT) 부문을 별도로 분리한다고 발표했다. 조직 재정비를 통해 ARM은 △오토모티브 △클라이언트(소비자 기술) △인프라 △IoT 등 총 4개 개별 사업부문을 갖추게 됐다. 지난 2018년 소프트뱅크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한 이래 두 번째 대규모 개편이다. ARM은 작년 소프트웨어 사업 조직인 IoT 서비스 그룹에서 'IoT 플랫폼'과 'IoT 트레저데이터와'를 분리,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SVF2)에 편입시켰다. 이후 IoT 사업엔 반도체 설계 부문만 남겨뒀다. 각 사업부별 리더십 교체도 완료했다. 오토모티브 사업은 기존 오토모티브·IoT 분야를 총괄하던 딥티 바차니 수석 부사장이 이끈다. IoT 사업은 클라이언트 사업 부문을 맡았던 폴 윌리엄슨 수석 부사장이 책임지고, 크리스 버게이 수석 부사장이 윌리엄슨의 뒤를 잇는다. 모하메드 아와드 수석 부사장이 인프라 팀의 새로운 수장 자리에 앉는다. 이번 조직개편은 ARM을 둘러싼 각종 설(說)이 난무하고 있는 때에 이뤄져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회사 매각부터 상장(IPO)까지 다양한 사업 전략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우선 초미의 관심사는 삼성의 ARM에 대한 투자 여부다. 어떤 형태로든 ARM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ARM의 각 핵심 사업부가 분리되면서 삼성의 투자 시나리오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합병(M&A) 거래가 무산된 뒤 주요 후보로 떠올랐다. 대형 M&A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 올리려는 삼성과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 ARM 간 시너지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소프트뱅크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두터운 친분을 쌓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양측 협상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과 손정의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회동하기도 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ARM을 둘러싼 구체적인 협력에 대한 논의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삼성이 ARM을 통째로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8개 국가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규제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거래가 무산된 엔비디아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실성이 높은 방안으로는 미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ARM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참여하는 형태가 거론된다. 하스 CEO는 "오토모티브와 IoT 사업 부문은 각 시장에서 모두 큰 성장을 이뤄 대규모 독립 비즈니스가 되었기 때문에 지금이 두 사업부를 분리할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한다"며 "우리는 새로운 관점, 새로운 초점, 새로운 성장 기회를 허용하고 ARM이 회사 성장 궤적의 중요한 시점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에 리튬 정제시설 건설을 재확인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로 주목받으며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리튬을 직접 수급하고 전기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유료기사코드] 머스크 CEO는 1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텍사스 걸프 연안에 리튬 정제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 계획은 밝히지 않았으나 텍사스주 뉘에스 카운티 투자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뉘에스 카운티에 3억7500만 달러(약 5360억원)를 쏟아 수산화리튬 정제소 건설을 모색해왔다. 연내 건설에 시작해 2024년 4분기 가동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8월 롭스타운 독립교육지구에 인센티브를 신청했다. 10년에 걸쳐 약 1620만 달러(약 230억원)의 세제 혜택을 달라고 요청했다. 뉘에스 카운티는 지난달 정제시설이 들어설 부지를 TIRZ(Tax Increment Reinvestment Zone)로 설정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TIRZ는 지정 구역에서 투자가 발생해 세수가 증가할 시 증가분을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공공 사업에 사용하도록 한 제도다. 테슬라는 텍사스에 첫 리튬 정제시설을 만들어 배터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리튬은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의 핵심 광물이다. 전기차 판매가 늘며 리튬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공급은 부족하다. 리튬 최대 산지인 중국 쓰촨성은 올해 여름 전력난으로 정제공장을 잠정 폐쇄했었다. 수급이 타이트해지며 리튬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순도 99% 탄산리튬 국제 거래가격은 지난 19일 ㎏당 525.5위안으로 전년 평균 대비 362% 뛰었다. 지난 8월 발효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무시할 수 없다. IRA는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광물을 조달해야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IRA에 대응해 테슬라도 정제시설 구축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리튬에 대한 투자 의사를 여러 차례 내비쳤다. 지난 4월 트위터에서 "리튬 가격이 미친(insane) 수준까지 올랐다"며 "비용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채굴과 정제에 직접 대규모로 진출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었다. 리튬 정제사업을 '돈 찍어 내는 면허'(License to print money)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NTT그룹과의 동맹을 공고히하며 현지 5G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통신장비 분야는 서로간 신뢰가 중요한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 5G 사업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지난 19일 NTT그룹의 계열사 NTT동일본(동일본전신전화주식회사)의 5G 상용 서비스 확장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NTT동일본의 로컬 5G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 이은 쾌거다. 삼성전자는 NTT동일본에 △실내·외 기지국 △베이스밴드 장치 △클라우드 네이티브 5G 매크로 코어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RAN) 등으로 구성된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한다. 일본의 로컬 5G 네크워크 전용인 4.7GHz 중대역 스펙트럼을 지원한다. 양사는 다양한 시연과 테스트 과정을 거쳐 최적화 작업도 마무리했다. NTT동일본은 지난 5월 기업용 '기가 5G'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업 규모를 확대하면서 안정적인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 통신장비 공급사인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일본은 물론 △한국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 주요 통신사에 5G 장비를 납품하며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NTT도코모와 KDDI에 5G 장비를 공급, 현지 1,2위 통신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5G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에 이어 지난 5월 디시네트워크와 1조원 이상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잇따라 수주 잭팟을 터뜨릴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꼽힌다. 이 부회장은 대규모 통신장비 계약 때마다 직접 회의에 참여하는 등 전면에 나서 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세계 굴지 통신 회사 수장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고 있는 만큼 글로벌 인맥을 총동원해 ‘세일즈’하는 등 전후방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사토시 이와오 삼성전자 일본법인 네트워크사업부문장은 "일본에서 강력하고 안정적인 로컬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NTT동일본과 협력을 확대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삼성의 5G 네트워크 솔루션은 각 기업의 고유한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으며, 양사 협력을 통해 기업이 더 스마트한 미래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향상된 연결성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케이트 브라운 미국 오리건 주지사가 국내 반도체 회사들과 회동했다. '반도체 산업 육성법'(CHIPS) 발효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급물살을 타면서 오리건주도 유치 경쟁에 가세했다. 20일 오리건 주정부에 따르면 브라운 주지사는 최근 국내 기업을 초청해 원탁회의를 열었다. 삼성전자와 광반도체 전문 기업 서울반도체, 반도체 전공정 장비 회사 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엑시콘, 반도체 세정·코팅 전문기업 코미코 등이 참석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오리건주의 경쟁력을 홍보하고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진출을 요청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최대 520억 달러(약 74조원)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CHIPS에 서명하고 공급망 확장에 나섰다. 새 법안이 발효되자 마이크론과 인텔 등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가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이어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4조원)를 들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향후 20년간 텍사스에서 공장 9곳 신설도 살피고 있다. 오리건 주정부는 CHIPS 발효에 발맞춰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브라운 주지사는 지난달 공식 성명을 통해 "반도체 산업은 진정으로 오리건 경제의 심장이자 영혼"이라며 "투자 유치 경쟁에서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었다. 오리건 주정부는 인센티브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과 주정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테스크포스를 꾸리고 부지와 인재 지원, 세액공제를 포함한 대규모 지원 방안을 살피고 있다. 오리건 주정부는 반도체 회사 3곳과 총 80억 달러(약 11조원) 상당의 투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건 주정부가 국내 기업들에도 구애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오리건주에는 인텔이 자리잡고 있다. 인텔은 50년 동안 520억 달러(약 74조원)를 투자했다. 오리건주 힐스보로에 캠퍼스 4개를 만들고 2만2000여 명의 직원을 뒀다. 지난 4월에는 30억 달러(약 4조원)를 쏟아 건설한 D1X 팹의 증설 시설인 모드3(Mod3)의 가동에 돌입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하이닉스반도체가 오리건주 유진시에서 200㎜ 웨이퍼 생산설비를 운영했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물산과 동진쎄미켐이 미국 텍사스주에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판매하기 위한 합작사를 설립한다. 현지에 대규모 거점을 두고 있는 최대 고객사 삼성전자를 지원사격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미국 화학소재 유통회사 마틴 미드스트림 파트너스(이하 MMLP)는 19일(현지시간) 삼성물산 미국법인, 동진쎄미켐 미국법인과 3자간 합작 투자를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황산 공장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2공장 완공 일정에 맞춰 오는 2024년 1분기 가동될 예정이다. 합작사명은 'DSM 쎄미켐'으로 결정됐다. 반도체 웨이퍼를 세척하는 데 주로 쓰이는 고순도 황산에 대한 생산과 유통을 맡는다. 생산 공장은 텍사스주 플레인뷰에 위치한 MMLP의 기존 자산을 활용하고 필요에 따라 추후 증설할 계획이다. 이 곳에서 생산된 황산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1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테일러에 2공장도 건설중이다. 삼성물산이 제품 판매와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진쎄미켐이 생산을 전담한다. MMLP는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독점 공급하고 육상 운송도 일부 담당할 예정이다. 동진쎄미켐은 합작 투자를 계기로 미국에 첫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를 근거리에서 지원, 양사 간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한 계획으로 풀이된다. 동진쎄미켐은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미국 반도체 소재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금 682억원도 확보했다. 밥 본듀란트 MMLP 최고경영자(CEO)는 "삼성물산, 동진쎄미켐과 함께 다양한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제휴를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재 미국에 공급되는 황산은 현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므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황산의 품질을 능가하는 DSM의 제품은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케이트 브라운(Kate Brown) 미국 오리건 주지사가 이마트와 쿠팡 본사를 방문,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마트는 이번 회담을 통해 현지 사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쿠팡의 경우 현지 농산물 직거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20일 미국 오리건 주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주정부 무역 사절단과 함께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를 방문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이마트는 오리건주의 농산물을 유통하는 소중한 파트너"라고 치켜 세웠다. 형태준 이마트 지속가능혁신센터장(부사장)을 비롯해 이마트 경영진을 만나 파트너십 확장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브라운 주지사는 이마트의 오리건 현지 투자 행보에 감사를 표했다. 앞서 지난 2월 이마트는 신세계푸드의 오리건 공장을 인수, 현재 대형마트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리건주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식료품체인 '뉴 시즌스 마켓'(New Seasons Market)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이마트 미국 자회사 굿 푸드 홀딩스(Good Food Holdings)는 뉴 시즌스 마켓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현재 뉴 시즌스 마켓은 포틀랜드(Portland)를 중심으로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9일 브라운 주지사는 서울 선릉 쿠팡 로켓연구소도 찾았다. 양측의 협력 확대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호혜적 협력을 통해 보다 큰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기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쿠팡에서 유통하는 오리건 농산물 제품군 확대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 쿠팡은 오리건주에서 생산된 블루베리 잼과 밀크시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브라운 주지사는 "쿠팡은 블루베리를 비롯한 오리건 제품을 놀라운 속도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형태의 파트너십 기회는 우리 무역 사절단이 가까운 곳에 있는 소비자는 물론 먼 곳에 있는 고객들에게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캄보디아 정부가 부영그룹에 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부영은 현지 금융사인 부영크메르뱅크를 운영하고 있어 이를 통한 핀테크 사업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캄보디아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중근 부영 회장과 온 폰모니로스 재경부 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정부청사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폰모니로스 장관은 금융과 부동산 분야에 대한 부영 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핀테크와 디지털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부영이 추가적인 투자와 지원을 검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조세와 핀테크에 초점을 맞춘 대학 설립 가능성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부영은 현지 금융사인 부영크메르뱅크를 운영, 이를 통해 사업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의 금융산업 육성의지가 높고 외국계 자본의 은행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 캄보디아에서 외국계 은행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부영은 부영크메르뱅크를 통한 중도금 알선 등의 금융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임대주택사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금융을 접목한 일종의 패키지 공급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캄보디아는 해외 시장으로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부영의 핵심 사업지 가운데 한 곳이다. 현재 수도 프놈펜에 총 1만5000가구 규모 부영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아파트 1474가구를 포함한 주상복합단지 공사가 완료돼 분양 예정에 있다. 이와 함께 현지 금융사인 부영크메르뱅크를 운영 중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LS전선이 벨기에 해양엔지니어링 업체 데메 오프쇼어(DEME Offshore)와 컨소시엄을 꾸려 영국에서 해저케이블 공급 사업을 따냈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춰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데메 오프쇼어는 LS전선과 컨소시엄을 통해 스웨덴 국영전력회사 바텐팔(Vattenfall)로부터 노퍽 보레아스 해상풍력단지 해저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바텐팔이 영국 노퍽 해안에서 추진하는 추가 해상풍력단지 해저케이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LS전선은 초고압직류송전기술(HVDC)을 적용한 해저케이블을 공급한다. 케이블 소요량이 360km에 달한다. 서울-부산 간 직선거리인 325km보다 긴 거리를 케이블로 연결하는 셈이다. 노퍽 보레아스 사업은 노퍽 해안에서 47㎞ 떨어진 해역에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1단계로 1.4GW 용량의 발전소를 짓는다. 완공 후 400만 가구 이상에 청정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제공하고 약 6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늘면서 해저케이블 시장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RU는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이 2020년 2조6690억원에서 2025년 5조1087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국은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용량 40GW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어 해저케이블 설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은 이번 사업을 토대로 영국에서 추가 수주를 꾀하고 글로벌 영토를 확장한다. LS전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회사다. 올해 초 북미에서 3500억원 규모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냈다.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와도 1340억원 규모 계약도 체결했다. 올해 1분기 말 수주잔고는 2조6258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5.2% 증가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차·기아의 대표적인 협력사인 친환경 자동차 부품업체 코리아에프티가 미국 앨라배마주(州)에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미국 앨라배마주 오번시에 따르면 코리아에프티는 오번시 남부에 있는 테크놀로지 파크 사우스에 1000만 달러(약 140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카본캐니스터와 하이브리드 차량용 연료 시스템을 포함해 친환경 연료 부품을 생산한다. 론 앤더스 오번시장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미국에서 생산한 부품의 양을 확대하면서 기존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면서 "코리아에프티가 우리 도시의 확장하는 산업군에 합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권영렬 해외사업총괄(부사장)은 "오번에 진출함으로써 미국 내 자동차 부품 생산을 현지화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번 코리아에프티의 투자는 IRA 시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IRA가 향후 자동차 부품업체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발효된 IRA에 따라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만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해외 생산 전기차는 그 수혜 대상에서 제외됐다. 내년부터는 북미에서 채굴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만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된다 코리아에프티는 경기 안성에 본사를 둔 친환경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다. 카본캐니스터와 플라스틱필러넥, 의장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 가운데 카본캐니스터 국내 1위다. 카본 캐니스터는 연료탱크 내에 발생하는 증발 가스를 활성탄으로 흡착해 엔진이 작동할 때 연소하도록 해 대기오염을 방지하는 부품이다. 코리아에프티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제네럴모터스(GM), 폭스바겐, 볼보, 포르쉐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오원석 회장은 현대차·기아 협력회장도 맡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