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그룹의 중국 상하이에 건설한 'SK타워'가 도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적의 입지와 편리한 시설을 갖춰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 거점 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이다. 19일 중국 언론 '관점망(观点网)'에 따르면 이 매체는 최근 두이리(杜一莉) 상하이 SK타워 총책임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SK타워를 소개하고 지리적·환경적 이점을 강조했다. SK타워는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을 끼고 있는 상하이 엑스포 부지 인근에 건설됐다. 건축 면적 2만345㎡인 지상 59층·지하 3층의 높이 280m 건물이다. 통합 고효율과 가변순환, 녹색 건축 설계로 지어졌다. 미국 그린빌딩협의회(USGBC)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LEED)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도 부여받았다. SK그룹은 변화하는 업무 스타일에 맞춰 SK타워에 다양한 편의 시설을 조성하고,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기반으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이념을 전파하고자 했다. 완공 후 △행복레스토랑 △비즈니스센터 등을 마련하고 입주 기업들과 함께 세계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 보호·기부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했다. 실제 SK타워에는 △신에너지 △첨단 현대 서비스 △하이테크 △생명공학 △반도체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군에 종사하는 50개 이상 글로벌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편리한 시설과 좋은 리버뷰·시티뷰에 힘입어 최근 한 중국 패션브랜드가 SK타워에서 패션쇼를 진행하는 등 현지 대표하는 건물로 거듭나고 있다. SK그룹도 SK타워를 그룹의 중국 사업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SK차이나를 비롯해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지오센트릭, SK에너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그룹 산하 9개사가 SK타워에 둥지를 틀었다. 두이리 책임자는 "당사는 운영단계에서 △지역 경영환경 개선 △우수한 본사 기업 도입 △관련 산업의 집적 촉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우리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모든 세부 사항에 관심을 기울여 상하이 SK타워를 상하이의 벤치마킹 프로젝트로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USNC가 필리핀 최대 전력회사 마닐라 전력(메랄코)과 소형 원전 사업에 손잡았다. 사업비와 기술, 부지 등을 평가해 최소 1기 이상의 초소형모듈원자로(MMR)를 구축한다. [유료기사코드] 19일 업계에 따르면 USNC는 메랄코와 필리핀에 MMR 배치 연구에 협력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마누엘 판길리난 메랄코 회장, 프란체스코 베네리 USNC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양사는 4개월 동안 사전타당성조사를 수행한다. 재정과 기술, 안전성, 부지 선정 등을 평가하고 한 기 이상의 MMR 건설을 모색한다. 필리핀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자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소형 원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지리적 특성을 감안하면 대형 원전보다 소형 원전이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USNC가 개발한 4세대 초온가스로 MMR은 현재 개발 중인 소형 원전 중 가장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자로 설계에 마이크로 캡슐화 세라믹 삼중 코팅 핵연료 특허 기술을 적용해 섭씨 1800도에서도 방사능 물질의 누출 가능성이 없다. 중대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핵연료 용융이 배제된다. 또한 기존 원자로보다 고온(750도 이상)의 증기를 생산, 이를 전력과 수소 생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USNC는 MMR의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으로부터 지분 투자도 획득한 바 있다. 필리핀은 USNC의 기술에 관심을 보여왔다. 필리핀 전력사 아보이티즈파워(Aboitiz Power)는 지난 8월 USNC와 만나 MMR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본보 2023년 8월 11일 참고 뉴스케일파워·USNC 필리핀 진출 가시화…현지 전력기업과 협상 진행> 지난 5월에는 마르코스 대통령과 베네리 USNC CEO가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회동했었다. 베네리 CEO는 "메랄코는 필리핀의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성 로드맵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당사의 MMR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회복 움직임에 백만장자가 무더기로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에 역사적 강세장이 나오는 거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18일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11월 16일 기준 100만 달러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월렛의 수가 8만214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 달러 이상 지갑은 6697개였다. 100만 달러 이상 지갑의 수는 2023년 1월 초 2만4403개보다 5만7500여개가 늘어났으며 증가율은 235%에 달했다. 1000만 달러 이상 지갑도 3823개에 불과했지만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렇게 100만 달러 이상 지갑이 급증한 것은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1년 내내 3만 달러를 넘지 못하다 최근 3만7000달러를 넘어섰다. 암호화폐 시장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 ETF의 승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막고 있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재판에서 패배하면서 최대 12개의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강세장이 다가오고 있다는 희망의 찬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무스타슈(@el_crypto_prof)는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역사상 ROC지표와 SROC지표가 빨간색으로 변한 것은 두 번뿐이었다. 2015~2016년 그리고 2023년"이라며 "2016년 해당 지표가 초록색으로 변하자마자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강세장을 봤다"고 말하며 아직 본격적인 상승은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이 올해 안에 지급준비율(RRR) 추가 인하에 나설지 주목된다. 미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도 사실상 종료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금융권에선 8500억 위안(약 150조원) 규모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의 만기가 도래되고 10월 유효 자금 수요를 늘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금리 인하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0월 통화 정책의 경기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히면서 통화 정책의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행장은 “과주기(跨周期) 조절과 역주기(逆周期) 조절을 반영한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 등에 필요한 안정적인 금융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경제 회복의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통화 정책에 수차례 역주기 조절을 선행했다. 올해 3월과 9월 두 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했으며 중장기 자금을 1조 위안(약 180조원) 넘게 시중에 풀었다. 올해 6월과 8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정책 금리를 낮춰 대출우대금리(LPR) 등 시장 금리도 인하됐다. 하지만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제 회복을 위해 역주기 조절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미 중국 금융 시장에서는 9월 이후 국채 발행이 집중되며 지급준비율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미중 관계 개선 조짐과 연준의 금리 인상 종결 가능성 등으로 인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연말까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적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시스템에 합리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실물 경제에 대한 금융 지원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는 관점에서 연말 이전에 추가적인 지급준비율 인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수출 협상에 나선다. 폴란드가 KF-21 사업 참여 의향을 보여온터라 한국-폴란드 양국의 전투기 개발 협력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재홍 KAI 국제사업부장(부사장)은 16일(현지시간) 폴란드 군사 전문지 디펜스24(Defence24)와의 인터뷰에서 폴란드와 KF-21 협력에 관한 이야기를 밝혔다. 김 부사장은 폴란드에서 KF-21의 전망에 대해 "우리는 다양한 협력 모델에 열려 있다"며 "KF-21 관련 폴란드측 참여에 대한 폴란드의 비전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원하는지, 일부 요소를 생산하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전투기 구입만 원하는지에 따라 사업 협력 규모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폴란드의 KF-21 사업에 대한 관심이며, 이와 관련해 폴란드 공군으로부터 이미 예비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KF-21은 KAI가 오는 2026년을 목표로 개발중인 첫 국산 4.5세대 전투기이다. 인도네시아와 공동 개발 형태로 진행했지만 인니가 약속 개발 분담금 중 일부만 지불해 미납금만 1조원에 육박한다. 인니 분담금 문제는 폴란드에서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 무기를 대거 구매한 폴란드는 KF-21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폴란드는 분담금을 체납한 인니의 지분을 인수하고, 2026년 시작되는 KF-21 블록 2 개발 사업부터 참여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최대 국영방산업체인 PGZ 세바스찬 흐바웩 회장은 지난해 "한국 측이 KF-21과 같은 새로운 세대 전투기 연구개발 사업에 (폴란드가 일정 부분) 책임을 맡도록 한다면 영광일 것"이라며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어 지난 4월 방한 때 KF-21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한국 측에 공식 전달했다. 한편 KAI는 현재 FA-50 전투기를 폴란드에 적시에 인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폴란드는 KAI의 경공격기 FA-50 48기를 구매했다. 올 연말까지 수출형 FA-50GF 12기를 공급받고, 나머지 36기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 사항에 맞춰 성능을 개량한 FA-50PL으로 납품받는다. <본보 2023년 11월 7일 참고 KAI, '성능 논란' FA-50 9·10호기 폴란드 인도> KAI는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 기지사무소도 개소했다. 기지사무소는 바르샤바에 위치한 KAI 현지사무소와 소통하며 폴란드로 납품될 FA-50 48기에 대한 고객·기술지원 업무를 전담한다. 민스크 공군기지 내 상주하며 24시간 밀착·정밀 지원이 가능하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마르시오 페르난도 엘리아스 로사 브라질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 차관 일행이 방한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홀딩스, 하나마이크론 등 주요 기업들과 일제히 회동해 사업 협력을 논의한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에 따르면 마르시오 페르난도 엘리아스 로사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23~24일 양일간 한국을 찾는다. 로사 차관은 방한 첫날 많은 일정을 소화한다. 첫날 오전 11시30분부터 약 45분 동안 현대차와 미팅을 갖는다. 오후 3~4시 하나마이크론, 5~6시 포스코홀딩스와 만난다. 하나마이크론은 최창호 회장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튿날 오후 6시 삼성전자와의 면담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로사 차관은 브라질에 투자한 국내 기업들과 만나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추가 투자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995년부터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에 생산시설을 운영했다. 초기 TV만 양산했지만 현재 에어컨, 오디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도 만들고 있다. 상파울루에 브라질 연구소와 중남미 디자인 연구소(SDLA)를 설립해 중남미에 특화된 제품 개발을 추진했다. 현대차는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21만대, 직원은 2500여 명에 달한다. 지난 2012년 가동을 시작한 이래 11년 만인 지난달 200만대 생산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본보 2023년 10월 11일 참고 현대차 브라질공장 200만대 생산 '이정표'> 포스코는 브라질 최대 철광석 공급사 발레와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발레와 50대 50으로 합작사 코브라스코를 세워 쇳물의 원료인 펠릿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발레와 '저탄소 HBI(Hot Briquetted Iron) 생산 추진을 위한 공동 연구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하나마이크론은 브라질에 반도체 패키징을 담당하는 HT마이크론과 모듈 생산을 담당하는 HE(HANA Electronics)를 자회사로 뒀다. HT마이크론이 2014년 유니시노스 대학에 준공한 반도체 패키징 전용 공장은 현지 최초의 반도체 공장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르시오 페르난도 엘리아스 로사 차관은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도 만난다.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한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도 참석한다. 한국은 브라질의 주요 수출국이다. 브라질의 대(對)한국 수출액은 지난해 62억 달러(약 8조원)로 전년 대비 9.4% 늘었다. 올해도 증가 추세는 지속됐다. 올해 1~10월 기준 중국과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4번째 수출국으로 한국이 꼽혔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미국에서 1세대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존속기간이 잇달아 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바이오 기업의 성장 기회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전개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시장 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2028년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104억4500만달러(약 13조5830억원)로, 올해(48억달러·6조2420억원)부터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6.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이유는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와 애브비의 휴미라(성분 아달리무밥) 등 블록버스터 약물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경쟁 업체가 진입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 공공의료보험기관(CMS) 등 기관 역시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 요인 중 하나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보다 약값이 약 30% 이상 저렴해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FDA는 2018년 7월 바이오시밀러 활성화 계획(Biosimilars Action Plan·BAP)을 발표한 이후 교차 처방 등을 허가하며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 정부 주도 건강 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어도 향후 5년간 의사가 처방하는 바이오시밀러에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국내 바이오 기업의 성장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자체의 우수성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은 물론, 바이오시밀러의 불신을 타개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과 교육을 확대하는 것이 권고된다"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초기 시장 선점, 인수합병(M&A)이나 파트너십을 통한 진출, 제형 차별화를 통한 맞춤형 판매 등 적절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작년보다 40% 적게 수주하는 등 수주량은 둔화됐지만, 선가 상승을 배경으로 수익성이 제고된다. 18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893만CGT(184척)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525만CGT(276척) 대비 41% 감소했다. 세계 전체 조선업 감소폭 보다 17%p나 더 떨어진 수치이다. 수주 규모는 줄어도 수익성은 상승하고 있다. 신조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76.03포인트를 기록하며 작년 동월 대비 14.06포인트 상승했다. 이로 인해 조선소마다 올해 연간 목표액은 채우거나 연내 달성이 무난해보인다. HD현대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은 올해 총 147척(해양 1기 포함), 208억9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만 달러의 132.7%를 초과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LNG운반선 5척, 암모니아운반선 4척, 특수선 6척 등 총 15척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약 28억6000만 달러이다. 목표액 69억8000만 달러 대비 약 41%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26척, 66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 95억 달러의 69.5%를 채웠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아직 연간 목표액을 달성하지 않았지만 카타르 LNG운반선 2차 물량을 수주하면 연내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조선소들이 3년치 이상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수주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승 NH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조선소 합산 수주금액은 327억달러로, 전년 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도 '해운·조선업 2023년도 3분기 동향 및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국내 수주량이 올해 대비 약 17% 감소한 950만CG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팔도가 러시아에서 제분 회사를 설립한다. 밀가루는 라면에 들어가는 필수 원재료인 만큼, 자체 생산·공급해 주력 제품인 도시락 라면 등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도시락 라면은 러시아에서 '국민 라면'으로 자리매김했다. 17일 러시아 탐보프주(Tambov)에 따르면 팔도가 신규 법인 '도시락 탐보프 제분회사'(Doshirak Tambov Flour Milling Company LLC)를 설립했다. 도시락 탐보프 제분회사는 일일 생산량 270톤 규모의 제분 공장 모노리스(Monolith)를 임대해 밀가루를 생산할 방침이다. 도시락 탐보프 제분회사를 이끌어갈 현지 총책임자도 새로 고용했다. 팔도가 러시아에 제분 회사를 설립하는 이유는 '세계의 빵바구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세계 밀 수출 1위 국가다. 2019년에만 전 세계에 81억4000만달러(약 10조5503억원) 어치 밀을 수출했다. 현지에서 기업식으로 대량 생산하고 있는 데다 경쟁이 치열해 가격이 저렴한 게 특징이다. 지난달 10월 20일 기준 러시아산 프리미엄 밀가루 1톤당 가격은 2만2170루블(약 32만원)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국제 밀가루 가격이 553달러(약 72만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공급망 안정화 △물가 방어 등의 효과도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밀가루 가공·유통 등을 직접 관리한다는 점에서 고품질 원료 확보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팔도는 러시아에서 밀가루 구매부터 가공, 품질 관리, 제품 생산, 유통, 판매 등 모든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게 된 셈이다. 팔도는 러시아에서 생산 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스페인 식품 기업 GB푸드의 러시아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한편 팔도는 지난 2018~2021년 러시아에서 연 매출 300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매출 491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5% 오른 1900억원을 기록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적인 파운드리 회사 대만 TSMC가 5조원이 훌쩍 넘는 예산안을 의결했다. 첨단 공정 장비와 연구 등에 쓴다. 반도체 업황이 내년부터 살아날 조짐을 보이며 이에 대비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17일 TSMC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이사회에서 43억4195만 달러(약 5조6200억원)의 예산안을 승인했다. 내년 연구·개발(R&D) 투자비로 약 21억9400만 달러(약 2조8400억원), 부동산 관련 비용으로 약 4억6400만 달러(약 6000억원)를 책정했다. 고급 패키징과 첨단 공정 장비 등에 약 16억8400만 달러(약 2조17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TSMC의 투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TSMC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5.7% 증가한 2432억300만대만달러(약 9조9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월간 매출로는 역대 최대치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증가한 것도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실적이 반등한 배경은 강력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있다. 생성형 AI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공급난을 빚으며 TSMC는 공장을 풀가동했다. PC와 스마트폰 수요도 살아나고 반도체 재고도 감소했다. TSMC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어 내년에는 나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회에서 "내년 반도체 산업의 재고는 올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반도체와 전기차용 칩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건전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도체산업 컨설팅 회사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트래티지스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약 12% 감소하지만 내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11% 이상 증가해 5500억 달러(약 7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TSMC는 업황 회복에 대응해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대만 매체에서는 TSMC가 1.4나노미터(㎚·1㎚=10억분의 1m) 팹 건설 계획을 취소했다며 투자 축소를 우려했으나 웨이저자 CEO는 이를 모두 부인했다. 그는 "올해 계획한 320억 달러(약 41조4400억원)의 투자를 유지하겠다"며 "미국 공장은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중국 공장 건설 계획도 내년에 정상화된다"고 해명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성전자의 해외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미국 '인공지능(AI) 병원' 스타트업 포워드(Forward)에 투자했다. 포워드는 확보한 자금을 AI 진료소 '케어팟'(CarePods) 사업 확대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넥스트는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포워드 시리즈E 펀딩에 참여했다. 이번 시리즈E 펀딩에는 삼성넥스트 이외에도 △미국 투자업체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 △미국 투자사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아부다비투자청(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등이 참가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포워드는 △인공지능 △모바일 △센서 등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1차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매사추세츠 △일리노이 △플로리다 △뉴욕 △시애틀 △텍사스 등의 지역에서 19개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포워드 설립자 에이드리언 아운(Adrian Aoun)은 구글의 인공지능 부서 초기 멤버로 활동한 바 있다. 포워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케어팟 생산·설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케어팟은 디지털 기술을 토대로 △질병 감지 △생체 스캔 △혈액 검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요시간은 10분 안팎이다. 포워드는 모바일 앱과 함께 사용할 경우 당뇨병·고혈압 등 성인병, 우울증·불안 등 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출산 전 건강관리 △암 검사 △유전 질환 위험 분석 등으로 활용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포워드는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케어팟 25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설치 규모를 두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에이드리언 아운 포워드 창립자는 "케어팟 개발은 AI 기술과 의료 전문 지식을 결합해 비용·접근성·품질 등 의료분야 3대 근본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포워드 비전 실현을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라면서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보험 없이도 세계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넥스트는 연이은 투자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다. 디지털·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 아래 투자 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AI 종합 대사 건강 플랫폼 시그노스(Signos)에 투자했었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의료스타트업 아트로포스헬스(Atropos Health)에 투자한 바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신형 차륜형 전투차량의 생산 공장 설립을 제안했다. 향후 수리센터도 개설해 헝가리, 불가리아,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으로 수출 전선을 넓힐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15일~16일(현지시간) 양일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과학기술회의(Konferencja naukowo-techniczna)에 참석해 30톤(t)급 '차륜형 장갑차'(N-WAV)의 강점을 어필했다. '자율주행차-경제와 국방을 위한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패널토론 외 차량 자율화와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군사 물류, 장비 등이 대거 소개됐다. 현대로템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N-WAV의 한국산 K808 백호 차륜형 장갑차를 소개했다. 또 현지 수요에 대응을 위해 폴란드에 N-WAV 생산 공장을 세우겠다고 제안했다. 향후 수리센터도 개설해 폴란드 외 우크라이나와 헝가리, 불가리아,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 수출을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N-WAV를 소개한 건 한-폴란드 간 양국의 방산 협력 기조를 이어가 폴란드는 물론 동유럽에서 추가 수주에 성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폴란드는 차륜형 장갑차 공동 연구개발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다. 현대로템의 30t급 차륜형 신형 장갑차 N-WAV는 전투중량 35톤 이하, 길이 9.3m, 폭 3.1m, 높이(포탑 제외) 2.8m이다. K808에 비해 상당히 크고 무거워졌다. 700마력 디젤 엔진을 채용했고, K808에 적용된 전술 런플랫 타이어, 공기압조절장치 등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V자형 차체 바닥을 가져 지뢰방호능력 레벨4를 자랑하며, 차체 전 방향에서 방호 성능이 K808보다 방어력이 향상됐다. 대전차 지뢰도 견딜 수 있다. 도강 시에는 수면 위로 차체를 거의 노출 시키지 않는 기술력을 적용했으며, 이를 위해 차량 바퀴 뒤쪽으로 고성능 프로펠러가 장착돼 있다. 360도 어라운드뷰 카메라, 조종수 열상 잠망경과 측후면 카메라, 승무원 전자식 잠망경과 영상전시기 등을 적용해 상황인식 능력과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30mm 기관포가 장착된 무인 포탑에 12.7mm 원격 사격 통제 체계(RCWS)를 적용했다. 또 보병 화력 지원을 위해 120mm 박격포나 120mm 전차포 포탑형도 제안하고 있다. 병력 수송형, 의무후송차량 등 기존의 차륜형 장갑차에서 가능한 변형이 모두 가능하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