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스마트워치 시장인 미국에서 갤럭시 워치를 활용한 혈압 측정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규제 장벽으로 인해 도입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삼성전자는 웰니스(Wellness) 중심의 서비스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갤럭시 워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삼성 헬스 모니터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배포하며 혈압 측정 기능을 활성화하고 있다. 해당 기능은 갤럭시 워치 4 시리즈부터 최신 갤럭시 워치 8까지 지원되며, 사용자는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수치를 워치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개시는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 전략적인 선택을 내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까다로운 의료기기 승인 절차로 인해 서비스 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해당 기능을 의학적 진단 도구가 아닌 일반 건강 관리 목적의 웰니스 기능으로 분류해 출시함으로써, 북미 시장 내 헬스케어 공백을 빠르게 메우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기술적 차별점을 분명히 했다. 애플워치의 기능은 약 30일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고혈압 징후가 포착될 경우 알림을 주는 추세 관리 방식인 반면,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원할 때마다 직접적인 혈압 수치를 산출해낸다. 업계에서는 직접적인 수치 확인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 삼성의 방식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용상의 제약은 여전한 과제로 남는다. 정확도 유지를 위해 28일마다 커프형 혈압계를 활용한 재보정 작업이 필수적이며,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동이 요구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 말 혈압 변화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패시브(Passive) 트렌드 모니터링 기능을 추가로 도입해 사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서비스 도입이 병원만 가면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백의 고혈압(White coat syndrome) 환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상 속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보다 객관적인 혈압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의료진과 공유함으로써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