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카타르가 합작 투자한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가 가동에 들어갔다. LNG 공급 부족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와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州) 걸프 연안에 있는 '골든패스 LNG 플랜트'의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골든패스 LNG 플랜트의 연간 생산량은 1800만톤 규모다. 합작투자 지분율은 카타르에너지 70%, 엑손모빌 30%다.
세 개 플랜트 가운데 첫 번째 설비가 가동을 시작했으며, 2분기 첫 LNG 물량을 선적할 예정이다. 해운 정보 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엑손모빌의 LNG 운반선이 골든패스 터미널로 이동 중이며, 다음 달 22일 도착할 예정이다.
이 플랜트 가동으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중동 국가의 LNG 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 부족 사태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타르는 연간 8000만톤, UAE는 500만톤의 LNG를 각각 수출해 왔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골든패스 LNG 플랜트 운영 개시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며 "세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청정 에너지에 대한 공정하고 균형 잡힌 접근성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전 세계 에너지 기업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 LNG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UAE 국영 석유회사 아드녹은 최근 텍사스주 LNG 터미널 사업에 지분을 투자했다.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도 루이지애나주에 LNG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LNG센터의 찰리 리들 전무이사는 "미국산 LNG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증가하고 있으며, 중동 전쟁은 잠재적 고객을 더 끌어들이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며 "골든패스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세계 시장에 의미 있는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 에너지 그룹의 알렉스 먼튼 애널리스트는 FT에 "골든패스의 수출량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막대한 LNG 공급 감소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전 세계 LNG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전 세계 LNG 공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을 중단했고, 이후 핵심 LNG 생산 거점인 라스라판 산업도시 내 생산 시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카타르에너지는 생산 시설 파괴를 이유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에 대한 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불가항력 선언이란 "에너지 공급 계약 의무를 이행하기 어렵다"고 알리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