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튀르키예를 유럽과 중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육성하기 위해 리퍼비시(Refurbished)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지 유력 테크 기업과 손잡고 인증 중고폰 생태계를 구축, 신규 제품 판매와 순환 경제 모델을 동시에 잡는 '투트랙' 전략으로 현지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7일 튀르키예 리퍼비시 전문 플랫폼 겟모빌(Getmobil)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겟모빌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엔드투엔드(End-to-End)' 중고 스마트폰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번 협력은 소비자의 집 앞까지 찾아가는 '도어스텝(Doorstep) 바이백'과 투명한 보상 판매(Trade-in) 모델을 골자로 한다.
이번 파트너십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시사한 '튀르키예 대규모 투자 및 전략 허브 육성'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앞서 조철호 삼성전자 튀르키예 법인장(상무)은 튀르키예를 권역 내 '상위 5위권 핵심 시장'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와 함께, 향후 3년 내 딜러망을 450개 매장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양사는 △기기 가치 평가 △수거 △전문 리퍼비시 공정 △재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일 디지털 인프라로 통합했다. 겟모빌은 튀르키예 상무부 인증을 받은 리퍼비시 센터를 통해 12개월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며, 3만2000여 개의 대리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현지 유통망 확대 전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협력은 5G 주파수 경매를 앞둔 튀르키예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을 전방위로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존의 현지 휴대폰 생산 거점과 5G 네트워크 인프라 진출에 이어, 리퍼비시 시장까지 선점함으로써 기기 교체 주기 단축과 브랜드 충성도 제고라는 실익을 동시에 챙기겠다는 포석이다.
메흐메트 위군(Mehmet Uygun) 겟모빌 공동 창업자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튀르키예에서 검증된 이 모델을 향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전자제품 수요가 높고 시장 표준화가 필요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행보는 삼성전자가 튀르키예의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퍼비시 시장의 체계화는 신규 프리미엄 폰 판매를 촉진하는 보상 판매 효과와 더불어, 지속 가능한 기술 경제를 선도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