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쓰오일, 사우디 아람코 '에너지테크' 전격 방문…'기술 혈맹' 넘어 신사업 확대

권오규 의장·안와르 CEO 포함 주요 인사, 현지 교육 시스템 점검

 

[더구루=김예지 기자] 에쓰오일(S-OIL)이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의 단순 원유 파트너십 시대를 끝내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기술 혈맹'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에쓰오일 이사회는 아람코의 핵심 인재 양성 기지를 단체로 방문해 기술 경영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미래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방위적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는 9조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 성공을 앞두고 에쓰오일의 기업 가치를 재정의하려는 중장기 전략이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권오규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과 안와르 A. 알-헤자지(Anwar Al-Hejazi) 에쓰오일 대표이사(CEO)를 포함한 이사회 주요 인사는 아람코 공식 방문 일정의 일환으로 사우디 아람코가 설립한 에너지 전문 교육 기관인 에너지테크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19년부터 이어진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아람코의 모든 합작투자사(JV) 간 협력을 강화하려는 다운스트림 전략에 발맞춰 성사됐다.

 

특히 에쓰오일과 에너지테크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ACT-Eng(Accelerated Competency Transformation for Engineers)' 프로그램은 기술 동맹의 핵심 성과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은 실무 경력 5년 미만의 주니어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기술 전문성뿐만 아니라 리더십, 경제성 분석 능력을 갖춘 핵심 인재로 단기간에 육성하는 특화 과정이다. 현재까지 총 90명의 정예 엔지니어가 이 과정을 수료하며 에쓰오일의 현장 기술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에쓰오일 이사회는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엔지니어링 역량 개발 성과를 직접 확인하고, 교육 분야를 넘어선 다각적인 신사업 협력 기회를 식별했다.

 

이러한 긴밀한 기술 협력의 결실은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9조 원 규모의 '샤힌(Shaheen) 프로젝트'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지형도를 재편할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샤힌 프로젝트는 아람코의 차세대 TC2C 공법을 도입, 기존 나프타분해설비(NCC) 대비 생산 단가를 최대 30% 수준까지 절감하는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 상업 운전이 시작되면 에쓰오일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질적인 재무 성과와 대외 신인도 상승도 가시화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최근 아람코 계열사인 사빅(SABIC)과 약 5조 5000억원 규모의 폴리에틸렌(PE) 제품 수출 마케팅 계약을 체결하며 샤힌 프로젝트의 글로벌 판로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아람코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샤힌 프로젝트가 향후 재무 안정성과 시장 지위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에쓰오일의 장기신용등급을 'AA+'로 전격 상향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아람코와의 전방위적 인적·기술적 교류를 발판 삼아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대를 주도하는 독보적 기술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배너

K방산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