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겨우 탈출 한화생명, CEO 연봉 보니…

-주가 공모가 대비 10분의 1토막
-임원 보수 오르고, 직원은 내려

 

[더구루=유희석 기자] 국내 대표 생명보험회사인 한화생명 주가가 바닥권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대로 낮추는 등 악재가 가득해서다. 지난해 실적도 적자로 돌아섰지만,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에 지급한 보수는 오히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생명 주가는 지난 18일 97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을 의미하는 '동전주'가 된 것이다. 주가는 이후에도 더 떨어져 지난 23일 895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이 2010년 3월 처음 상장할 때 공모가가 8200원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10년 만에 주가가 10분의 1토막이 났다.

 

한화생명 주가는 최근 1400원대로 반등했지만, 주가 급등락 현상에 외신까지 주목할 정도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기사에서 "한화생명 주가가 최근 1년간 64% 떨어졌다"며 "세계 대부분 보험사가 투자수익 증발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한국 보험사는 특히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화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배 수준으로 0.8~0.9배 정도인 미국과 유럽 보험사보다 훨씬 낮다. PBR은 주가와 주당 순자산을 비교한 수치로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한화생명은 PBR이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투자자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한화생명은 경쟁기업보다 외국 시장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거 장기채권과 고정금리 상품을 대거 외국 투자자에 팔았는데, 갈수록 금리가 떨어지면서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현재 한화생명은 121조원 자산 가운데 약 29%를 외국 시장에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세계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원화가치까지 급락하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경영상 어려움은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한화생명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494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90% 넘게 감소했다. 별도기준으로는 1395억원 영업손실이었다.

 

그러나 주요 경영진 보수는 줄지 않았다. 지난해 퇴임한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은 지난해 퇴직소득을 포함해 33억2700만원을 받았다. 퇴직금을 제외한 보수도 9억2200만원으로 2018년 보수(7억5500만원)보다 많았다.

 

여승주 사장 보수도 2018년 5억7900만원에서 지난해 7억8300만원으로 올랐다. 반면, 한화생명 일반 직원의 1인당 급여는 2018년 8500만원에서 지난해 830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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