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덕수궁 품고 사는 '은행王'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승승장구 비결?

조 회장, 2017년 말 정동 상림원 아내 명의로 매입…앞서 전세로 거주
공원·병원·시청 등 편의시설 풍부…신한 남대문 본사까지 걸어서 20분
노인복지시설 등록 탓에 투자 가치 낮은 반면 거주 목적 '엄지척'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넘버원' 금융지주사 회장님이 노인복지시설에 산다? 조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물론 요양원이나 실버타운 같은 곳은 아니다. 노인복지시설로 등록된 이른바 '실버 아파트'다. 그것도 서울 시내 최고 중심지역에 들어서 있는 고급 아파트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서울 중구 덕수궁 인근에 있는 고급 주택 '정동 상림원'에서 살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말 부인의 이름으로 이 집을 샀다. 당시 매매가격은 15억원 수준이다. 눈에 띄는 건 현재 집을 매입하기 직전까지 바로 옆집에 전세로 거주했다는 점이다. 같은 동 같은 층으로 이사한 셈이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으로 취임한 2015년 이후 줄곧 이곳에서 지냈다.

 

정동 상림원은 서울 정동 팝콘하우스(옛 문화체육관) 자리에 있다. 상림원은 과거 덕수궁에 딸린 정원터의 옛 이름이다. 이 주택은 등기상 노인복지시설로 등록됐다. 개발업체가 지난 2006년 당시 실버 주택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60세 이상만 입주할 수 있다. 조용병 회장은 1956년생으로 만 64세이다.

 

상림원이라는 이름처럼 주변에 공원이 잘 조성돼 있다. 바로 앞 덕수궁이 사실상 정원이며,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산책하기도 좋다. 생활 편의 시설 역시 풍부하다. 걸어서 5분 거리에 강북삼성병원이 있고, 서울적십자병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립미술관 등도 가깝다.

 

세종로 일대에 금융기관과 대기업 본사, 관공서, 대사관이 모여 있어 출퇴근과 업무 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무엇보다 조용병 회장 입장에서는 출퇴근이 수월한 '직주근접'형 주택이다. 실제 이곳에서 남대문 신한금융지주 본사까지 걸어서 불과 20분 거리다.

 

이처럼 최적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정동 상림원은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노인복지시설로 등록, 활용이 제한적인 데다 관리비 부담이 매우 큰 탓이다. 서울 시내 중심에 있는 희소성이 높은 단지임에도 매매 수요는 많지 않다. 총 세대수가 98세대에 불과해 거래가 적다. 때문에 여전히 개발업체가 대부분의 가구를 보유해 주로 임대를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상림원의 매매 호가는 3.3㎡당 3000만~4500만원 수준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고궁이 많아 풍수지리적으로 터가 좋고 대사관이 밀집해 치안도 우수해 고소득자 위주로 임대 문의는 많지만 매매 수요는 없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집터가 좋은 덕분인지 조용병 회장은 이곳에 살기 시작한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5년 신한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해외 사업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했다. 회장 자리에 오른 이후에도 취임 첫해인 2017년 KB금융지주에 9년 동안 지켜오던 1등 자리를 내줬지만, 2018년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으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리딩 금융그룹에 올랐다. 2018년 아시아신탁과 오렌지라이프를 인수, 비은행 사업 강화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으며 채용 비리와 라임 사태 등 악재에도 조용병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3월  26일 열린 주총에서 조용병 회장은 연임을 확정하면서 오는 2023년까지 신한금융을 이끌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법률 리스크는 남아 있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 비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라임 사태로 인해 무너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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