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포럼 "핵심광물 공급, 소수 국가에 집중…국경 넘는 협력 이뤄져야"

국제에너지포럼, '핵심광물이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 미래‘ 보고서 공개
“인니, 니켈 생산 절반 이상 차지·민주콩고, 코발트 생산 70% 장악”
“각국 보호주의 무역 기조 강화 속 핵심광물 수요 급증 전망”
“투명한 시장 공개·데이터 공유·생산자와 소비자 간 대화 등 필요”

 

[더구루=정등용 기자] 핵심광물 공급과 관련해 “국가 간 협력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핵심광물 공급을 일부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만큼 보다 원활한 시장 수급을 위해 국가 간 협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논리다.

 

국제에너지포럼(IEF)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핵심광물이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 미래(A Critical Minerals Enabled Energy Future)'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포럼은 “2040년까지 주요 에너지 전환 광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공급 측면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구리와 니켈 시장은 2030년대 중반까지 상당한 공급 부족에 직면할 수 있으며, 리튬 공급은 여전히 소수 국가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핵심광물의 지리적 집중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포럼 자료를 보면 인도네시아가 전세계 니켈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전세계 코발트의 약 70%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 정제 능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리튬 채굴은 호주, 칠레,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 세 국가는 지난 2022년 전세계 리튬 생산량의 4분의3 이상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핵심광물에 대한 보호주의 무역 기조는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표된 핵심광물 관련 정책은 600개를 넘었는데, 이는 지난 20년 간 발표된 총 정책 수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이 정책들은 모두 핵심광물 수출 통제와 국내 가공 의무화 같은 자국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더 큰 문제는 핵심광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5대 핵심광물(구리·니켈·코발트·리튬·희토류 원소)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지난 2021년 2800만 톤에서 오는 2040년까지 약 4100만 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구리는 핵심광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1200만 톤 이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럼은 “전기차에서만 발생하는 구리 소비량이 지난 2020년 20만 톤에서 오는 2035년 340만 톤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4배 많은 구리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기차가 계속해서 가장 큰 수요 촉매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결책으로는 국가 간 협력을 강조했다. 국제에너지포럼은 “정부 개입이 국가 간 협조 없이 진행될 경우 변동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투명한 시장 공개와 데이터 공유, 생산자와 소비자 간 대화 등이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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