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0억 달러 투자' 美 155mm 포탄 공장 설립 추진…나토 정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신기자 초청 프레스투어 개최
미국에 '1조4700억원' 투자해 모듈형 장약 생산 시설 건설
수직 통합 및 완전 자동화 생산 설비 구축…미 육군에 삼원제 추진제 공급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가 미국에 155mm 자주포용 포탄 공장 건설을 추진해 탄약 공급망 탄력성을 강화한다. 미국에 수직 통합과 완전 자동화 생산 설비를 구축해 모듈형 장약 시스템(MCS)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한화에어로는 탄약 공장으로 미군과 동맹군의 준비 태세와 역량을 높이는 첨단 무기 솔루션 제공업체로 거듭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우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센터장(상무)는 지난 11일 외신기자 초청 프레스 투어에서 미국에 10억 달러(약 1조4700억원)를 투자해 155mm 자주포 포탄 MCS 생산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1분기 착공한다는 목표로 현재 자동화 생산 라인을 갖춘 새로운 시설 부지를 물색 중이다. 이 시설은 한국에 있는 기존 공장을 기반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공장은 원료 수급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미국 내에서 소화하는 수직 통합 및 완전 자동화 생산 설비를 구축해 생산 효율과 품질, 경쟁력을 극대화한다.

 

이우진 센터장은 "저희 목표는 수직 통합형 완전 자동화 생산 설비를 미국에 도입하는 것"이라며 "자사 자금으로 건설하는 이 신규 시설이 2026년에 착공하여 2030년까지 미국산 원자재를 사용해 완전 현지화된 모듈형 탄약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설 완공 시 약 2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시설은 한화가 한국 외 지역에 건설하는 첫 번째 모듈형 탄약 생산 공장으로 미국의 전략적 방산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한화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건설된다. 공장 증설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의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 USA는 이미 미국 엔지니어들을 채용해 시설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월에 환경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완공시 공장은 포 추진제의 핵심 원료인 니트로셀룰로오스(Nitrocellulose)와 니트로글리세린(Nitroglycerin)을 제조하고, 폭약 성분인 니트로구아니딘(Nitroguanidine)을 가공해 삼중기(Triple-base) 추진제로 만드는 작업이 가능해진다. 추진제는 연소 가능한 탄피 모듈에 장전되며, 여러 모듈을 조립하여 완전한 MCS(모듈식 포병 장전 시스템)를 구성한다.

 

MCS는 포탄의 사거리에 맞춰 추진력을 조절하는 모듈형 장약 시스템이다. 탄두 뒤에 장전돼 폭발력으로 탄두를 정해진 사거리에 맞춰 포신 밖으로 날려보내는 핵심 탄약 구성품이다. 즉, 해당 공장에서는 추진제부터 155㎜ 포탄용 모듈식 장약으로 조립하는 전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한화에어로는 미국에 최첨단 포탄 생산 라인을 도입함으로써 미 육군의 탄약 수급난 완화에 기여한다.

 

155mm 포탄은 원거리 타격, 정밀성, 대량 운용의 이점으로 인해 현대 및 미래 전장에서 포병 전력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인 지정학적인 위기로 나토(NATO) 회원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장거리 포병 전력의 필요성이 커졌다.

 

 

한화에어로는 미국과 유럽이 탄약 캐파를 확대해 수요를 늘리고 있어 현지화 생산을 검토해왔다. 이를 위해 미 재향군인 소유 기업인 글로벌 오너던스 홀딩스의 전액 출자 자회사인 글로벌 밀리터리 프로덕츠(이하 GMP)와 협력 계약을 체결, 탄약과 추진제를 공동 개발하고 현지 제조를 추진해 미 국방부에 공급을 모색한다. <본보 2025년 10월 20일자 참고 : 한화에어로, 美육군 탄약 사업 '정조준'…현지 개발·생산 공장 추진>

 

한화에어로는 미국 탄약 공장 증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공장을 확장해 궁극적으로 사거리 증대를 위해 특별 설계된 포탄인 베이스 블리드 포탄을 제조하는 베이스 블리드 유닛(BBU)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시장 수요에 따라 미국 내 포병 로켓과 미사일용 로켓 모터 생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로켓 엔진 생산 시설 확장이 실현될 경우 로켓 추진 기관 생산 능력을 미국으로 넓히게 된다. 한국 대전 공장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될 이 공장에서는 천무 포병 로켓 시스템과 한국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KTSSM)과 같은 유도 로켓을 생산해 한국군과 수출 고객에게 공급하게 된다.

 

한화에어로는 미 육군 탄약공장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영국 방산기업 BAE 시스템즈와 함께 미국 육군 탄약 공장인 래드포드 아미 애뮤니션 플랜트(Radford Army Ammunition Plant)을 개조해 추진제 제조 공장으로 재탄생시킨다. <본보 2024년 4월 19일자 참고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 육군 탄약공장 현대화 사업 참여>

 

한화에어로는 탄약 생산용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수 공장이 현재 연간 120만 개의 모듈을 생산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160만 개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또 보은에 건설 중인 두 번째 생산 시설에서는 오는 2027년에 여수 공장과 비슷한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유럽 탄약 시장 진출도 본격화해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스웨덴에 작년에 이어 올해 155㎜ 모듈형 추진장약(MCS)을 추가 공급 계약을 맺으며 북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본보 2024년 10월 18일자 참고 : [단독] 한화에어로, 스웨덴 軍과 추진장약 공급계약…유럽 탄약시장 공략 본격화> 영국 BAE시스템즈와는 지난 2023년에 1759억원 규모로 155mm 포탄의 모듈화 장약(MC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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