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베트남에 신규 조선소를 짓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현지 생산 파트너 발굴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 오래전부터 낮은 인건비와 온화한 기후, 성실한 근로성향 등을 고려해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로 베트남을 주목해온 삼성중공업은 신규 조선소를 설립해 중소형선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구상이다.
14일 베트남 언론 퉁히에우콩루안(thuonghieucongluan)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5~6일(현지시간) 호찌민시 롱안국제항에서 열린 '2025년 한국-베트남 해양기술 연계 국제회의(Korea-Vietnam Offshore Technology Connect 2025, KVOTC 2025)에 참여해 베트남 현지 기업과 협력을 증진했다.
이날 KVOTC 2025에는 삼성중공업 외 호찌민시 대한민국 총영사관, 부산항만공사, 베트남해사청(VINAMARINE) 등 30개 이상의 대표적인 한국 산업 기업 대표와 주요 이해 관계자와 에너지, 해양 부문의 전략적 파트너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의 해양산업 발전 비전과 더불어 한국 조선·해양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양국간 협력 수요를 발굴하고자 개최됐다.
삼성중공업은 KVOTC 2025를 통해 한-베 해양산업 현황과 발전 방향 등을 공유하며 향후 협력 방안 모색과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를 찾았다. 삼성중공업이 베트남에서 조선 파트너를 물색한 건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거점을 삼고, 생산 다각화에 나서기 위함이다.
삼성중공업은 베트남·중국 등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활용해 원유운반선은 외주 건조, 거제조선소는 고부가가치 선박 허브로 특화하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선박을 건조하면 △중국 규제 강화 △생산비 절감 및 경쟁력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효과를 기대한다.
베트남 현지 조선소 구축에도 도움이 된다. 삼성중공업은 베트남에 중소형 선박 중심의 신규 조선소 설립을 검토 중이다. 기존 중국 하청 전략에서 벗어나 원가경쟁력 확보와 미국 수출 규제 회피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중공업은 베트남과 조선 협력을 진행해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베트남 국영 산업·에너지 그룹 페트로베트남과 조선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현대적 선박 모델 개발과 조선 프로젝트를 추진할 전망이다. <본보 2025년 5월 16일자 참고 : [단독] 삼성중공업, 中 대신 베트남 '건조 파트너' 낙점…페트로베트남에 협력 제안>
베트남과 조선 협력은 선박 위탁 건조로 시작한다. 삼성중공업은 라이베리아 지역 선주로부터 3400억원에 수주한 원유운반선 3척을 모두 페트로베트남 산하 석유기계조선(PVSM)에서 건조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의 베트남 조선소 건설 계획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도 신규 조선소 설립을 위해 현지 실사를 다녀오는 등 베트남 조선소 설립 프로젝트인 'V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