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주 미네랄리소스와 합작법인 설립…리튬 광산 '1조원↑' 대규모 투자

미네랄리소스와 합작사 설립…호주 광산 지분 30% 투자
원광 투자로 리튬 공급망 전 과정 통합…非중국산 원료 확보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호주 미네랄리소스(Mineral Resources)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리튬 광산 사업에 1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호주산 고품질 리튬 원광을 직접 확보, 원재료 공급 안정성과 글로벌 배터리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미네랄리소스에 따르면 회사는 포스코홀딩스와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가 운영 중인 리튬 사업의 30%를 조건부로 양도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는 새로운 합작법인을 통해 진행되며, 해당 법인은 미네랄리소스가 보유한 워드지나(Wodgina)·마운트 메리온(Mt Marion) 리튬 광산의 기존 50% 지분을 포함하게 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약 12억 호주달러(약 1조1459억원)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합작법인의 30% 지분을 확보한다. 이는 워드지나·마운트 메리온 광산 각각의 간접 15%에 해당한다. 미네랄리소스의 두 광산 50% 지분이 약 39억 호주달러로 평가된 셈이다. 미네랄리소스는 합작법인 지분 70%(각 광산의 간접 35%)를 유지하고 기존과 동일하게 광산 운영사 지위를 계속 맡는다. 워드지나는 미국 알버말, 마운트 메리온은 중국 강봉리튬과 각각 공동 운영 중이며, 운영 법인은 합작법인 외부에 남는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분 30%에 해당하는 스포듀민 정광을 공급받게 된다. 워드지나와 마운트 메리온은 호주 내에서도 생산 효율성과 품질이 뛰어난 '티어1(Tier 1)' 리튬 광산으로,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을 안정적으로 생산한다.

 

이번 합작은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정제 중심의 기존 사업에서 원광 채굴 단계로 확장하는 첫 사례다. 이를 통해 회사는 원료 확보부터 정제·양극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일관형 리튬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 또 국내 기업이 호주 리튬 광산에 참여한 첫 대형 거래로,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낮추는 '비(非)중국 공급망' 구축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에도 부합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원재료 안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와 미네랄리소스는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서 진행중인 대형 철광석 개발 사업 온슬로 아이언(Onslow Iron)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해오고 있다. 미네랄리소스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대규모 광산 운영 역량을 입증했으며,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호주산 리튬 생산·공급 확대와 글로벌 수요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거래는 양사 이사회 승인을 마쳤으며,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 심사와 경쟁 당국 절차를 거쳐 2026년 상반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말콤 번디 미네랄리소스 회장은 "이번 투자는 한국 주요 기업이 호주 리튬 산업에 직접 참여한 첫 사례로, 글로벌 시장의 리튬 수요 확대와 호주에 대한 신뢰를 상징하는 이정표"라며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리튬 공급망 다변화와 호주-한국 간 핵심광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에너지 소재 사업을 철강과 함께 핵심 성장축으로 보고 있으며,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원료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워드지나와 마운트 메리온은 장기적으로 사업을 뒷받침할 대규모 고품질 자산으로, 포스코의 하류 기술과 미네랄리소스의 광산 역량 결합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과 에너지 소재 산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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