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법인 자본금을 증액하며 전기자동차 사업과 연구개발(R&D) 확대를 위한 재정적 기반을 확보했다. 현지 맞춤형 전동화 전략을 실행하고 단계적 모델 출시를 지원하는 기반으로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중국) 투자유한공사(HMGC)의 등록 자본금은 기존 2억4300만 달러(약 3530억원)에서 2억7000만 달러(약 3930억원)로 약 11% 증가했다. 해당 법인은 현대차와 기아가 공동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자본금 증액은 현대차가 최근 공개한 '스마트 스타트 2030' 전략과 맞물린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지 R&D 센터 운영비, 설계·테스트 인프라 확충, 부품 소싱·공급망 강화, 소규모 생산·조립 라인 구축 등 실무적 재원 배분을 위해 초기 재원을 확보, 현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려는 ‘실행 준비’ 단계로 관측된다.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BAIC)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전기 SUV '일렉시오(ELEXIO)' 공개 행사에서 오는 2030년까지 총 6개 전기차 모델을 단계적으로 출시하는 5개년 전동화 계획을 발표했다. 초기에는 C급 세단과 B·C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이후 단계에는 D급 SUV, 다목적차량(MPV), 세단 등 고급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본보 2025년 10월 30일 참고 현대차, 中 전기차 6개 라인업 공개…중국 청사진 '스마트 스타트 2030' 가동>
각 모델은 중국 현지 소비자의 가격과 스마트 기술 요구를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C급 세단은 합리적인 가격과 스마트 기능을 갖춘 주력 모델로, B·C급 SUV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층을 겨냥한다. D급 SUV와 MPV, 세단은 고급화와 전동화를 결합해 가족·비즈니스 수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일렉시오는 1회 충전 주행거리 700km(CLTC 기준)를 확보하고 현지 부품 조달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약 5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완성된 모델로 향후 출시될 6개 라인업 전기차의 기반 역할을 수행, 자본금 증액으로 확보된 재원을 활용해 연구개발과 생산 효율화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번 전략을 통해 SUV, 세단, MPV를 아우르는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중국 내 브랜드 신뢰 회복과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추진한다. 스마트 스타트 2030과 현지화된 전동화 모델들은 판매 확대와 장기적 시장 안정화 기반 마련에 핵심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