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전기차 6개 라인업 공개…중국 청사진 ‘스마트 스타트 2030’ 가동

5개년 전동화 로드맵 가동…C~D세그먼트 전기차 6종 단계적 출시
중국 내 브랜드 리빌딩 본격화…전기차 중심 성장 축 재편
1회 충전 700km ‘일렉시오’ 공개…中 전기차 전략 출발점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6개 전기차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선보이는 차후 5년 전략인 ‘스마트 스타트 2030’을 공개하며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현지 맞춤형 모델을 앞세워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고 브랜드 신뢰를 회복, 캐즘(일시적 정체)이 빗겨간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전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EO·ELEXIO)' 공개 행사에서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6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스마트 스타트 2030' 전략을 발표했다. 오는 2026~2027년 초기 단계 모델인 C급 세단과 B·C급 SUV를 출시하고, 2028~2030년에는 고급 제품군인 D급 SUV·다목적차량(MPV)·세단을 선보이는 단계적 전략을 실시한다.

 

C급 세단은 중형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스마트 기능을 갖춘 주력 모델로, B·C급 SUV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층을 겨냥한다. 반면 D급 SUV와 MPV, 세단은 고급화와 전동화를 결합한 프리미엄 모델로, 패밀리·비즈니스 수요를 아우르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는 이번 전략을 통해 초기 시장 점유율 확보와 장기 고급화 전략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SUV·세단·MPV를 모두 포괄하는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다양한 저탄소 모빌리티 선택지를 제공하고, 현지 소비자 맞춤형 제품으로 브랜드 신뢰와 판매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

 

이번 6개 라인업 공개는 단순한 신차 계획을 넘어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단기 실적'이 아닌 '장기 성장 전초기지'로 재정의한 행보로 평가된다. 현지화된 전동화 전략을 결합해 점유율 회복과 브랜드 이미지 재정립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전동화 전략을 강화, 비야디(BYD)·테슬라 등과의 경쟁 속에서 시장 입지를 재확립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16년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전성기를 맞았으나, 현지 브랜드 부상과 규제 강화로 지난해 판매량은 16만9765대, 올해 8월까지 누적 13만대에 그쳤다.

 

중국은 여전히 놓칠 수 없는 핵심 격전지다. 2024년 한 해 판매된 승용차는 3144만대, 이 중 신에너지차(NEV)가 1287만대에 달한다. 현대차가 이 시장에서 1%만 점유해도 약 11만대 규모로, 이는 지난해 현대차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25만6000대)의 절반에 해당한다.

 

오익균 현대차 중국권역본부장 겸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목표는 555만 대이며, 이 중 중국 시장 비중은 8%(약 44만4000대)"라며 "글로벌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25~60% 수준으로 최대 33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품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며 "현지 솔루션을 적극 활용해 중국 소비자의 합리적 가격 기대와 스마트 기술 요구를 충족시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이징현대는 이날 일렉시오 3종을 공개했다. 일렉시오는 1회 충전 주행거리 700km(CLTC 기준)를 확보하고, 현지 부품 조달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약 5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완성된 일렉시오는 베이징현대가 주도한 모델로, 향후 출시될 6개 라인업의 기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