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프랑스 양자컴퓨팅 기업 '파스칼'과 손잡고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과 기술 혁신을 위한 양자 알고리즘 연구에 착수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전자는 제품 설계, 소재 개발, 생산 과정 최적화 등에서 혁신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파스칼에 따르면 LG전자는 파스칼에 지분을 투자하고 공동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다중 물리 시뮬레이션, 최적화, 신소재 발굴 등 산업 현장의 복잡한 과제를 양자컴퓨팅 기술로 해결하는 솔루션을 연구하고, 중성원자 기반 양자컴퓨터 핵심 부품과 모듈 설계에도 참여해 산업화와 글로벌 공급망 구축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중성원자 기술 기반 양자컴퓨터를 실제 산업에 적용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상온에서 작동 가능한 중성원자 방식은 기존 초전도 시스템 대비 유지·운영 비용이 낮아 산업용 활용에 유리하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제품 설계와 소재 개발 효율을 높이고, 생산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AI·반도체·신소재 등 미래 기술과 양자 기술을 연결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확장도 가능하다.
LG전자와 파스칼의 제휴는 산업용 양자컴퓨터 기술 상용화를 촉진하고, 양자 알고리즘과 핵심 하드웨어 공동 개발을 통해 양사 모두 양자컴퓨팅 가치 사슬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 속에서 기술 혁신과 제품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양자 기술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전략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파스칼은 지난 2019년 프랑스 옵티크 연구소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기업이다. 회사는 2D·3D 배열의 중성원자를 활용한 양자 프로세서를 개발하며, 헬스케어·금융·에너지·국방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IBM,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0큐비트 시연에도 성공하며 산업용 양자컴퓨터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로익 앙리에(Loïc Henriet) 파스칼 최고경영자(CEO)는 "LG전자와의 이번 파트너십은 양자 과학과 산업 전문 지식의 강력한 융합을 의미한다"며 "양사는 함께 산업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가속화하고 양자 컴퓨팅을 통해 실제 문제를 대규모로 해결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혁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산하 수석연구위원(상무)은 "LG전자는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의 경계를 넓혀가고 있다"며 "파스칼에 투자하고 파스칼과 협력함으로써 양자 컴퓨팅의 선두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