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900억원에 중고 벌크선 2척 인수…글로벌 벌크선사 도약 '구체화'

6만3700DWT급 'CMB 반 다이크'호·6만3600DWT급 'CMB 마시'호 매입
컨테이너선에 집중된 수익 구조 다각화 위해 벌크선 사업 확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1위 해운사인 HMM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중고 벌크선 2척을 인수했다. 벌크선 비중 확대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해 글로벌 리딩 벌크선사로 도약한다는 HMM의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HMM은 중장기 선박 운영 계획에 따라 벌크 선대 확보와 고수익 화물 발굴로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1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HMM은 중고 울트라맥스 벌크선 2척을 인수했다. 매입가는 척당 3250만 달러(약 456억원)로, 총 6500만 달러(약 913억원) 수준이다.

 

HMM이 인수한 선박은 2020년 건조된 6만 3700DWT급 'CMB 반 다이크'(Van Dijck)호와 2021년 건조된 6만 3600DWT급 'CMB 마시'(Matsys)호다. 모두 일본 이마바리조선그룹 산하 신카사도야드에서 건조됐다.

 

벨기에 본사를 둔 에너지기업 CMBTech(옛 유로나브)는 일본 선주와의 용선계약 종료 후 구매 옵션을 행사한 뒤 HMM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이 중고 벌크선을 매입한 건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과 글로벌 해운업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이다. 컨테이너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HMM은 벌크선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보전과 사업 리스크 분산을 기대한다.

 

벌크선은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를 주로 운송하며, 장기계약 비중이 높아 컨테이너선 대비 운임 변동성이 작고 불황기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HMM은 1970년대부터 다양한 벌크선을 투입해 한국과 중국, 대만, 일본 및 동남아에서 양하항인 미주, 중남미, 중동 및 유럽으로 철강, 석탄, 곡물, 인광석 등 벌크 화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HMM은 2026년까지 벌크선을 최대 55척까지 늘리고, 2030년에는 보유 벌크선을 세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규 발주 외 중고 벌크선 매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단을 확장해 벌크선 비중을 15%에서 22%로 높일 방침이다.

 

HMM은 선대 확장을 위해 지난 5월 독일 해운사 올덴도르프 캐리어스(Oldendorff Carriers)로부터 20만DWT 뉴캐슬막스급 벌크선 '루이제 올덴도르프(Luise Oldendorff)호'를 5100만 달러(약 705억원)에 매입했다. <본보 2025년 5월 23일 참고 HMM, 'HD현대중공업 건조' 700억원 중고 벌크선 매입> 이보다 앞서 1월에는 2010년 일본 나무라(Namura)가 건조한 캡사이즈급 글로벌 엔터프라이즈(Global Enterprise)호도 2900만 달러(약 400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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