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 중심지 껀터시에 대규모 열대과일 주스 생산 공장을 건설을 추진한다. 부지만 축구장 100개 규모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동남아 과일 가공 거점이자 글로벌 수출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롯데칠성음료 해외 사업 확장과 함께 메콩강 삼각주 농산물 부가가치를 높이고 현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껀터시 상공국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롯데칠성음료와 투자 협력 회의를 열고 주스 공장 건설 계획을 논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 넷제로 과학협력센터(VANZA)와 공동으로 진행된다.
롯데칠성음료는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요구하는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과일 주스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껀터시를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수출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이 추진하는 주스 공장은 하루 30만~50만 리터(연간 1억~1억5000만 리터) 생산능력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파인애플, 망고, 라임, 수박, 오렌지, 자몽, 바나나, 구아바, 용과, 쌀 음료 원료 등 신선 과일이 하루 600~1200톤 필요하다. 부지는 △생산 구역(20만㎡) △물류·운송 구역(10~15만㎡) △행정·연구개발(R&D)·검사센터 구역(5만㎡) 등으로 나뉘어 조성되며, 총 규모는 50~70만㎡에 이른다. 이는 축구장 70~100개와 맞먹는 수준이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일 부산물은 바이오 오일·비료·바이오매스 전력으로 재활용해 순환경제 모델을 구현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총 투자 규모는 하루 30만 리터 생산 기준 1억2000만~1억8000만 달러(약 1690억원~2530억원)며, 50만 리터로 확장 시 최대 2억2000만 달러(약 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450~900개의 직접 고용과 최대 2500개의 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은 글로벌GAP, HACCP, ISO 22000 등 국제 기준에 맞춰 원자재 품질을 관리하고 현지 농민들에게 계약재배를 주문하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껀터시 당국도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 산업 발전 전략과 부합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원활한 부지 확보와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롯데칠성은 이달 현장 실사 이후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