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내년 AI 데이터센터 특화 245TB급 eSSD 신제품 출시

"AI·데이터 중심 워크로드 수요에 대응에 집중"
데이터센터 '올-SSD' 시대 열리나…"HDD 입지 좁아질 것"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이 내년, 현존 최대 용량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보다 약 2배 늘어난 초고용량 SSD를 선보이며 한 단계 더 도약한다. 신제품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와 초대형 서버 환경에서 저장 효율과 전력·공간 활용도를 높이려는 기업 고객을 지원사격, 스토리지 산업 전환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글로벌 IT 전문지 '테크레이더(TechRadar)'에 따르면 로저 코렐(Roger Corell) 솔리다임 AI·리더십 마케팅 부문 시니어 디렉터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026년 말까지 245TB 이상 SSD 출하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QLC(쿼드레벨셀) 집적도, 발열 효율, 랙 스케일 통합 혁신을 통해 AI 및 데이터 중심 워크로드 수요에 대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SSD 용량이 약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하는 추세인 가운데 512TB, 1PB급 SSD 출시 가능성에 대해 "솔리다임은 이미 랙 스케일 혁신을 준비하고 있으며, 액체 냉각과 고급 발열 관리가 적용된 차세대 설계가 포함된다"며 "단순히 랙을 드라이브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환경에서 필요한 성능·효율·지속 가능성을 재정의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솔리다임이 내놓을 245TB SSD는 단일 장치에서 수백 TB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의미가 크다. 기존 HDD로는 동일 용량을 구현하려면 수백 개 장치가 필요하지만, 초고용량 SSD를 활용하면 대규모 AI 데이터셋을 소수의 장비로 처리할 수 있어 랙 밀도와 전력, 냉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존 최대 용량인 솔리다임 122TB SSD 'D5-P5336' 84개로 10PB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반면, HDD로 구성하면 400개 이상이 필요하다. 이는 곧 전력·냉각·랙 공간 절감과 총소유비용(TCO) 절감으로 이어진다.

 

코렐 시니어 디렉터는 "AI 추론(Inference) 단계에서는 SSD가 사실상 표준이 되고 있다"며 "HDD는 덜 활용되는 데이터의 장기 보관, 즉 아카이브 영역에 제한적으로 남게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엣지 환경에서는 전력·공간·냉각 제약이 더 크기 때문에 HDD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QLC가 곧 PLC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QLC는 이미 성능, 내구성, 효율 측면에서 입증된 고집적 솔루션"이라며 "PLC는 내구성과 신뢰성 문제라는 기술적 장벽이 남아 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솔리다임은 4세대 QLC 기술을 통해 누적 120엑사바이트(EB) 이상의 SSD를 출하하며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있다. 작년 61.44TB, 122TB급 기업용 SSD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SSD 상용화 로드맵을 착실히 이행 중이다. 

 

솔리다임을 포함해 삼성전자, 키옥시아,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은 245TB 이상 SSD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업계가 초고용량 SSD 개발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데이터센터, AI, 빅데이터 등 대규모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생성형 AI, 메타버스 등에서는 단일 서버에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가 수십~수백 TB에 달해 기존 SSD로는 효율적 운영이 어렵다.

 

100TB 이상급 SSD는 단일 서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서버 수를 줄이면서 전력과 공간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곧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절감과 관리 효율 향상으로 이어진다. 업계는 초고용량 SSD가 향후 데이터 중심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솔리다임은 올 초 소비자용 SS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기업·데이터센터용 eSSD에 집중하는 전략을 공식화했다. AI 확산과 함께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용 SSD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5년 1월 3일 참고 SK하이닉스 솔리다임, 소비자용 SSD 시장 철수…기업·서버용 SSD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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