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솔리다임, 소비자용 SSD 시장 철수...기업·서버용 SSD '올인'

소비자용 SSD 판매 중단 공식화…관련 사업부도 해체
기업용 SSD 시장 공략 가속…AI 데이터센터향 수요↑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이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서버용 SSD 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 글로벌 시장 1위에 도전한다. 

 

3일 솔리다임에 따르면 최근 유일한 소비자용 SSD 제품 라인업인 △P41 플러스 △P44 프로 생산과 판매를 공식 중단했다. 공식 홈페이지 내 제품 소개 페이지에도 소비자용 SSD 제품 섹션을 없앴다. 

 

솔리다임은 2년 전부터 소비자용 SSD 사업 규모를 점차적으로 축소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23년 단행한 솔리다임 미국 본사 임직원 대상 구조조정에는 소비자용 SSD 사업부 해체가 포함된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본보 2023년 10월 26일 참고 솔리다임, 구조조정 속도…반도체 시황 악화 여파>

 

P41 플러스과 P44 프로는 솔리다임이 지난 2022년 야심차게 선보인 소비자용 SSD다. P41 플러스는 PC 사용자의 일상적인 업무부터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모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P44 프로는 속도와 효율성이 뛰어나 게임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었다. 

 

솔리다임이 소비자용 SSD 시장 철수를 결정한 구체적인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기존에도 기업·서버용 SSD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다 최근 인공지능(AI) 도입과 데이터센터 증설 재개로 SSD 수요가 늘어나자 서버용 SSD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솔리다임은 쿼드레벨셀(QLC·4비트) 기반 기업용 SS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기술 리더십을 확인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였고 지난달엔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신제품 'PS1012 U.2'를 개발했다. 글로벌 서버 제조사에 공급해 제품 평가를 진행 중이다. PS1012 U.2는 QLC 기반 61TB 제품이다. PCIe 5세대를 적용해 4세대 기반 제품 보다 대역폭이 2배로 확대됐다. 데이터전송 속도와 순차 읽기 성능 모두 대폭 개선됐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작년 3분기 글로벌 기업용 SSD 시장에서 점유율 27.9%로 2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8% 늘어난 20억5800만 달러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43.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론(15.6%) △키옥시아(8.6%) △웨스턴디지털(4.5%) 등이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솔리다임 관계자는 "솔리다임은 작년 P41 플러스와 P44 프로제품을 마지막으로 소비자용 SSD 제품 라인업을 단종했다"며 "솔리다임은 향후 데이터센터용 SSD 제품에 집중할 예정이며, AI 데이터 센터용부터 일반 컴퓨팅용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AI향 고용량 eSSD(기업용 SSD)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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