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2040년까지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세르비아를 지원에 나선다. 세르비아 광업에너지부와 원전·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 인재 육성과 기술 공유 등을 추진하고 세르비아의 그린수소 사업에도 참여를 모색한다.
3일 세르비아 광업에너지부와 벌칸그린에너지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한수원은 전날 베오그라드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세르비아 전략 에너지 개발 포럼'에서 원전과 수소 협력에 대한 2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포럼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세르비아 광업에너지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소냐 블라호비치(Sonja Vlahović) 광업에너지부 차관, 김형태 주세르비아 대사 등이 참석했다.
한수원은 원전·수소 분야에서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기술 교류를 촉진한다. 수소 전주기 및 공급망 관리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며 세르비아 내 그린수소 시범 사업의 개발 가능성을 공동으로 평가한다.
황 사장은 "수소 실증 프로젝트가 세르비아 수소 산업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정을 통해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새 협력 기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호비치 차관은 "원전을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를 보장할 잠재 에너지원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세계적 선도국가·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고, 지식과 경험을 교환하며, 자국 전문가들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르비아는 석탄 중심의 석유 구조를 벗어나고자 원전과 수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말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제정한 원전 건설 금지법을 폐기했다. 2040년께 1GW 이상 원전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프랑스 EDF와 예비기술조사를 마무리하고 원전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지난 5월에는 네마냐 그르비치(Nemanja GRBIC) 주한 세르비아대사가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장과 만나 원전 협력을 논의했었다.
한수원과도 수소 사업 협력을 검토했었다. 세르비아 에너지부와 전력청 등 대표단은 지난 6월 한수원 중앙연구원에 위치한 수소 전주기 연구센터를 방문했다. 주요 설비를 둘러보고 한수원의 수소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