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전성시대…'인디 브랜드' 유럽까지 삼켰다

조선미녀·스킨1004·이퀄베리, 유럽서 대세 부상
SNS·이커머스 활용多…해외 팬덤 확보 전략 주효

 

[더구루=진유진 기자] K뷰티가 북미를 넘어 유럽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장하며 글로벌 뷰티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인디 브랜드들이 디지털 유통망과 SNS를 무기로 빠르게 해외 소비자에게 다가서며, 대기업 중심 K뷰티 구조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선미녀와 스킨1004, 이퀄베리 등 국내 인디 브랜드가 K뷰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K뷰티 인디 브랜드 사례가 늘면서, 디지털 플랫폼과 글로벌 판매 채널을 통한 팬덤 확보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이 운영하는 조선미녀는 한국보다 미국·유럽에서 먼저 입소문이 난 뒤 역수출된 대표적 브랜드다. 대표 제품 '맑은쌀 선크림'은 유럽을 포함한 100여 개국에 월 200만개 이상 판매되며, 지난해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스킨1004는 유럽 전역에서 대표 뷰티 체인 '세포라'와 '디엠'을 비롯해 독일 '로스만', 스페인 '드루니' 등 주요 리테일·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점유율을 넓히며, 올해 상반기 매출 절반을 서구권에서 거뒀다.

 

부스터스가 전개하는 이퀄베리 역시 글로벌 진출 1년 반 만에 북미·유럽·동남아 등 80개국으로 판매망을 넓히며, 아마존과 틱톡샵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급성장했다. 그 결과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20배 가까이 성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인디 브랜드들이 유럽 시장을 공략하게 된 배경으로는 미국의 15% 수입 관세 부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유럽 주요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독일·프랑스·영국·스페인 등 전통 화장품 강국에서도 K뷰티 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글로벌 뷰티 업계 성지인 세포라 매장에서 K뷰티 전용 존이 확대되고 있으며, 부츠·더글라스·노티노 등 유럽 대형 유통 채널에서도 한국 화장품 입점이 활발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제조사가 긴장해야 할 상황"이라며 "로레알·클라랑스 등 프랑스 브랜드가 글로벌 수출 시장뿐 아니라 자국 내에서도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 결과 한국 화장품은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인식 1위에 올랐다. 해외 소비자가 K뷰티를 단순 저가 대체재가 아닌 '프리미엄·신뢰성·혁신' 제품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클린뷰티와 비건 화장품 트렌드가 강한 유럽에서는 한국 브랜드의 투명한 성분 공개와 자연주의 콘셉트가 현지 소비자 정서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K뷰티의 해외 확장은 산업 구조 재편과도 맞물린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중심 대기업 시장에서 인디 브랜드가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주목을 받으며, 국가 브랜드 강화 효과도 나타난다. 한국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K뷰티는 단순한 상품을 넘어 문화적 영향력까지 확보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현지 규제와 관세 장벽, 브랜드 포트폴리오 부족, 지나친 트렌드 의존성 등이 리스크로 꼽힌다. 단기 유행을 넘어 장기 지속 가능한 포지셔닝을 구축하려면 현지화 전략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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