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엔비디아 RTX 프로 활용 'AI 팩토리' 인프라 구축

디지털 트윈·자율주행·공정 최적화 등 AI 활용 전방위 확대
생산성 개선 등 기대…글로벌 자동차 제조 경쟁력 강화
美 신규 투자와 연계 가능성…新 로봇공장, 생산능력 확대 등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엔비디아의 최신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활용해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혁신에 속도를 낸다. 생산 공정 효율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엔비디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RTX 프로 서버'를 적용해 AI 업무 인프라를 'AI 팩토리' 체계로 전환한다. 이번 도입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양사가 발표한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연장선으로, 협력이 실제 인프라 구축 단계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RTX 프로 서버를 △디지털 트윈 기반 공장 시뮬레이션 △제조 공정 최적화 △자율주행 기술 검증 △SDV 소프트웨어 빌드·테스트 자동화 등 AI 개발 환경 전반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가상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신규 공장 건설 기간을 줄이고, 자율주행 기술의 검증 과정을 현실 환경에 앞서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함으로써 연구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CES 2025'에서 AI와 디지털 트윈 기반 차세대 차량 개발·제조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급 컴퓨팅과 옴니버스, 아이작 심(Isaac Sim) 등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트윈 환경을 구축해 차량 설계와 프로토타이핑,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검증, 제조 공정 시뮬레이션, 산업용 로봇 훈련 등 AI 기반 개발 전반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 투자 확대와 RTX 프로 서버 도입의 연계성도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6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미 투자액을 기존 210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로 50억 달러(약 6조9000억원) 늘리며 로봇공장 신설, 자동차 생산능력 확대, 부품 공급망 강화 등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RTX 프로 서버가 제공하는 디지털 트윈과 시뮬레이션 기능은 향후 로봇공장 설비 검증, 공정 최적화,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 등 투자 확대 계획의 실질적 지원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같은 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전반적인 사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RTX 프로 도입과 AI 기반 제조 혁신 관련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회동으로 현대차그룹의 투자 확대 계획과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RTX 프로 서버는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 RTX 프로 6000 서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최적화 구조를 갖춘 데이터센터용 서버다. 기업들이 기존 일반 서버 클러스터에서 AI 기반 제조·개발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활용하면 AI 추론, 시뮬레이션, 디지털 트윈 등 방대한 연산을 빠르게 처리해 제조 효율과 신기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산업용 AI, 에이전트 AI, 물리적 AI 등 다양한 기업 워크로드를 지원한다. 기존 서버 대비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로봇 학습 성능은 최대 4배 향상된다. 윈도우·리눅스·주요 하이퍼바이저를 지원해 IT 환경과도 호환되며,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 플랫폼과 옴니버스, 코스버스를 활용하면 대규모 합성 데이터 생성과 가상 환경 구축도 가능하다.

 

황 CEO는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들은 더 이상 기존 서버가 아닌 AI에 맞춰 아키텍처를 재설계해야 한다"며 "엔비디아 RTX 프로는 바로 이 순간을 위해 설계된 컴퓨팅 플랫폼으로, 오늘날의 IT 워크로드를 처리하는 동시에 모든 기업과 산업을 혁신할 AI 에이전트를 구동한다"고 밝혔다

 

김흥수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전략실장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RTX 프로 서버를 포함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인프라를 디지털 트윈 분야에 활용해 기술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신규 공장 건설 기간 단축을 위한 제조 공정 가상 테스트베드 구축과 자율주행 기술 검증을 위한 가상 모빌리티 환경 구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외에도 TSMC, 폭스콘, 히타치, 디즈니, SAP 등 글로벌 기업들이 RTX 프로 서버를 도입해 AI 기반 설계, 시뮬레이션, 제조, 클라우드 업무 등에 적용하고 있다. 케이던스, 지멘스, 시놉시스, 위스트론 등도 도입을 준비 중이며, 항공, 디지털 광고, 통신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 팩토리와 디지털 트윈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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