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가 항공기 도입에 있어 또 다시 의리를 택했다.
일본업체가 부품을 공급하고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기'가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 이번에 또 다시 B787 신규 20여 대를 추가 주문해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ANA항공은 오는 2025년까지 보잉 787 드림 라이너 20여대를 추가 도입한다.
우선 2022년에서 2024년 사이에 일본 노선을 위해 330석 규모의 B787 드림라이너 10대를 주문하고, 이어 2024년과 2025년에 추가로 9대 주문한다.
B787은 프랑스 에어버스 A380 대항마로 꼽힌다. 많은 인원을 싣고 대형 허브공항으로 운항하는 A380에 비해 B787은 비행시간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목적지까지 논스톱으로 빨리 도착하는 게 장점이다. 특히 신규 항공기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이 만든 엔진을 사용해 소음과 오염방출이 적다.
ANA항공 관계자는 "ANA항공은 B787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기술적으로 진보된 항공기를 추가 도입,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ANA항공은 신기재 B787 드림라이너를 도입, 노후된 보잉 777 시리즈를 대체할 방침이다.
업계는 ANA항공 신기재 도입에 있어 안전보다 의리를 택했다는 지적이다. ANA항공은 오랫동안 보잉사의 주요 단골 고객 중 하나다.
특히 ANA항공이 이번에 들여올 신기재가 부품을 공급하고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기'인 것으로, 해당 기종은 지난 2011년 11월 일본 국내선 첫 취항 직후부터 크고 작은 사고를 끊임없이 일으켰다.
2011년 바퀴가 제대로 펼쳐지지 않는 사고를 시작으로, 2012년 이륙 후 보조 날개문제 발생하고, 같은해 당시 보유중인 B787 5대에 엔진 고장 위험 있어 수리에 들어간 바 있다.
또 ANA기 왼쪽 엔진에서 흰색 연기가 발생했는가 하면 유압 트러블 가능성 있다며 활주 도중 정지한 사고도 있었다. 연료 누출 사고도 잦았다. 지난 2013년에는 일본항공(JAL)기 배터리에서 불이 나 객실 안에 연기가 들어차는가 하면, 이륙 준비하던 별도의 JAL기의 연료 누출 사고로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브레이크 결함, 연료 유출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다 2013년 우베발 하네다행 ANA기가 에히메현 상공에서 기내에 연기가 발생, 다카마쓰공항에 긴급 착륙 후 승객이 탈출한 사고를 계기로 당시 ANA항공이 보유한 B787기 17대 운항을 중단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ANA항공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신기재 도입에 나선 것"이라면서도 "다만 사고가 잦은 기종을 도입해, 안전 불감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