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특허 보유 순위 3위…中 국유 기업들 '압도적' 성과

IFI '2025 글로벌 250' 발표…중국 상위 10위 중 7곳 차지
삼성, AI·친환경 에너지 특허 강화로 글로벌 기술 트렌드 적극 대응

 

[더구루=김예지 기자] 중국이 글로벌 시장 특허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중국 기업 스스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특허 보유수에서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마저 글로벌 특허 경쟁에서 중국 기업들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비(非)중국 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지만, 전 세계 특허 보유량 1·2위 자리를 모두 중국 국유기업이 차지하면서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미국 특허 데이터 전문기관 IFI 클레임스(IFI CLAIMS Patent Services)가 발표한 '2025 글로벌 250 특허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국가전력망공사(SGCC)와 중국과학원(CAS)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상위 10개 기업 중 7곳이 이름을 올리며 특허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과시했다. 

 

지난 2023년과 비교하면 변화가 뚜렷하다. 당시 삼성전자는 2위였고, 1위는 일본의 파나소닉 홀딩스(Panasonic Holdings)였다. 2023년 상위 10위권 내에는 중국 기업이 3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불과 2년새 그 비중이 크게 늘면서 판도가 급변했다. 특히 올해 1위에 오른 SGCC는 2023년만 하더라도 10위권 밖이었고, CAS는 4위였다. 

 

국가별 기업 수와 특허 보유량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2023년에는 일본 기업이 전체의 약 36.4%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약 20% 수준으로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전체 특허 보유량 역시 일본이 가장 높았고, 중국이 뒤를 이었다. 반면 2025년에는 일본이 전체의 약 30%, 중국이 약 29%를 차지하며 양국 간 기업 수 격차가 크게 줄었고, 미국은 약 18%로 비중이 감소했다. 특히 전체 특허 보유량에서는 중국이 일본을 앞지르며 1위에 올랐다.

 

이번 순위는 전 세계 106개 특허 관할권에서 기업들이 보유한 만료되지 않은 '유효 특허 패밀리(Active Patent Families)' 수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특허 패밀리는 하나의 발명을 여러 국가에서 보호하기 위해 각국에 출원한 관련 특허들을 묶은 개념으로 기업의 기술 자산 규모와 범위를 파악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차세대 통신 등 전방위에 걸쳐 탄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회로 설계, 공정 미세화, 전력 효율 개선과 관련한 핵심 특허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 LED, 폴더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특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카메라 모듈, 배터리 효율, 보안 기술 관련 특허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통신 분야에서는 5G·6G 네트워크 장비뿐 아니라, 표준필수특허(SEP) 경쟁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와 친환경 에너지 융합 기술을 중심으로 특허 전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만 전 세계에서 1706건의 AI 특허를 출원해 구글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이 중 약 23%는 생성형 AI 관련 특허로,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해 미국에서 등록한 특허는 6377건으로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주요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기술 패권 경쟁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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