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한항공과 프랑스 항공·우주기업 '사프란(Safran)'이 협력 50주년을 맞았다. 항공기 핵심 시스템부터 좌석 시트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온 양사는 향후 대한항공의 기단 확대·현대화 전략 아래 파트너십 관계를 지속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사프란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보유한 161대 전 기종에 사프란의 엔진, 착륙장치, 항공전자장비, 안전 시스템, 객실 좌석 등 항공기 핵심 부품과 시스템이 폭넓게 적용돼 있다. 최근에는 보잉 777-300ER 11대 리뉴얼을 통해 사프란이 제작한 프리미엄석 좌석을 도입하며 협력 범위가 기내 경험 차별화 측면까지 확대되고 있다.
양사 간 인연은 1975년 8월 사프란이 대한항공의 에어버스 A300B4에 착륙장치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50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후 반세기 동안 협력 분야는 엔진, 항공기 시스템, 객실 솔루션 등으로 확장됐고, 사프란은 대한항공의 안정적 운항과 서비스 고도화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해왔다.
특히 사프란과 GE가 공동 개발한 CFM56-7B와 최신형 LEAP-1B 엔진은 대한항공 보잉 737 시리즈에 장착돼 뛰어난 연료 효율성과 낮은 탄소 배출로 친환경 운영을 지원한다. 보잉 787-9에는 사프란이 제작한 일반석 좌석이, 777-300ER에는 프리미엄석 좌석이 적용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사프란의 협력은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운영 효율성 제고와 서비스 차별화를 추구하는 대한항공의 전략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동반자 관계로 자리잡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기단 규모가 240대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운항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기술 협력 수요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친환경 엔진 개발, 디지털 항공기 운영 시스템 고도화, 기내 경험 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심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프란은 1925년 설립된 프랑스 글로벌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기업이다. 엔진부터 착륙장치, 항공전자장비, 객실 내부 장비까지 항공기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첨단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세계 주요 항공사 및 항공기 제조사들과 협업하며 항공산업 혁신과 안전성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Operation)부문 부사장(CSO)은 "사프란과의 협력은 엔진 기술 발전, 운영 효율성 향상, 그리고 실용적인 친환경 항공 솔루션 개발에 집중될 것"이라며 "아시아나 통합 과정에서도 사프란과의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에레라 사프란 국제개발 및 정부관계 담당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완료됨에 따라 사프란은 대한항공의 기단 통합에 맞춰 좌석, 객실 장비, 항공안전 시스템, 착륙장치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대한항공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