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성일하이텍의 폴란드 배터리 재활용 공장에서 화재가 나 경미한 부상자 1명이 발생했다.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공장 가동은 중단됐다.
24일 보우프(Wołów)군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 35분(현지시간)께 폴란드 돌니실롱스크주 부코비체에 위치한 성일하이텍 리사이클링 파크에서 불이 났다. 1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소방 당국이 추산한 피해 규모는 3만 즈워티(약 1100만원) 상당으로 재산 피해는 미미했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후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관 73명과 소방차 17대를 투입해 약 6시간 동안 작업했다. 불에 탄 설비를 실외로 옮겨 냉각시킨 후 금속 컨테이너에 담아 2차 화재를 방지했다. 또 폴란드 국가소방대(PSP) 소속 특수 구조팀을 투입해 위험물질 누출 여부와 대기질을 모니터링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했다.
성일하이텍은 공장 가동을 멈추고 소방 당국과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배터리 파쇄기 설비의 베어링 부품(회전 시 마찰을 줄이기 위한 부품) 과열로 불이 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필요시 안전 조처를 취한 후 공장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리사이클링 파크는 폐배터리를 분해해 검은 가루 형태의 블랙파우더를 만드는 전처리 공장이다. 이 블랙파우더를 화학적으로 처리해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을 추출할 수 있다.
성일하이텍은 지난 2022년 8월 포스코홀딩스와 협력해 폴란드 리사이클링 파크를 지었다. 공장 설립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포스코로부터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