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멕시코서 한국 프로야구 무료 생중계...북중미 콘텐츠 시장 공략 '속도'

LG 채널 통해 KBO 중계 무료 송출… 영화 채널도 검토
'LG전자 플랫폼 제공·LG유플러스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
현지 맞춤형 콘텐츠 강화로 북중미 시장 공략 '가속'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자사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플랫폼 'LG 채널(LG Channels)'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KBO) 생중계를 멕시코에 제공하며 북중미 콘텐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스포츠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고, LG 스마트TV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미디어·광고 산업 전문지 '프로두(PRODU)'에 따르면 다니엘 아길라르 LG전자 멕시코법인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한국 야구를 전 세계 어디서도 무료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었지만, 이제는 LG 채널을 통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콘텐츠 라인업을 확장했고, 플랫폼 내에 가장 많은 로컬 콘텐츠를 보유한 나라가 멕시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사용자가 올레드(OLED) TV의 어떤 등급을 쓰든 전례 없는 몰입 경험을 제공받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KBO 리그 생중계는 LG전자의 플랫폼과 LG유플러스 간 콘텐츠 파트너십 결과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부터 2024~2026년 KBO 리그 해외 중계권을 가진 스포츠 관리 업체 '지애드스포츠'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미국·캐나다·호주·싱가포르·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LG 채널'을 통해 FAST 기반 실시간 중계를 시작했다. 이후 해당 콘텐츠 제공 범위를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커버리지를 더욱 넓히고 있다.

 

LG전자가 멕시코에서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북중미 지역에서 한국 문화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는 흐름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현지 스마트TV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LG 채널 내에서 로컬 콘텐츠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힌다. 임하겐 TV(Imagen TV), 밀레니오(Milenio), TV 아스테카(TV Azteca) 등 뉴스 채널은 물론 예능과 스포츠 등 지역 밀착형 콘텐츠가 다수 포함돼 있으며, 이번 KBO 생중계 도입으로 콘텐츠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양해졌다.

 

LG전자는 LG 채널 내에 '무료 영화 전용 채널' 개설도 검토 중이다. 아길라르 디렉터는 "기술적 조정이 필요해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무료 영화 채널은 현실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멕시코 내 콘텐츠 및 문화 담당 기관과 좋은 협의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LG 채널은 LG전자의 자체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이다. 고객은 독자 운영체제 웹OS(WebOS)가 적용된 LG전자 스마트 TV에서 별도 셋톱박스 연결 없이도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스마트 TV 전 모델에 LG 채널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올 3월 기준 LG 채널을 통해 33개국에서 약 4000개 무료 채널을 제공 중이다. 전 세계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이같은 콘텐츠 확장을 통해 LG채널을 단순한 TV 부가 기능이 아닌 사용자 경험의 핵심 플랫폼이자 브랜드 차별화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단순 콘텐츠 유통을 넘어 직접 콘텐츠를 구매·편성하는 O&O(Own & Operated) 채널 전략도 병행 중이며,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FAST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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