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 대표 중공업 기업 L&T(Larsen & Toubro)와 선박용 강재 공급을 중심으로 한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현지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인도 해양산업 발전에 기여, 시장 확대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주인도 대한민국대사관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지사 관계자는 최근 델리에 위치한 L&T 델리 사무소를 방문, 판카즈 차다 해양사업부 사장과 만나 한-인도 간 선박용 강재 분야에서의 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주인도 대한민국대사관의 조성중 상무관과 안한별 2등서기관 등도 배석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선박용 강재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협력, 공동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가 조선·해양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 기업들도 관련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번 협력 논의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추진된 것으로 분석된다.
L&T는 1938년 설립된 인도의 최대 엔지니어링, 건설 및 제조 기업 중 하나로, 해양, 조선,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해양 사업부는 선박 건조와 해양 플랜트, 해저 구조물 분야에서 인도 내 주요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사가르말라(Sagarmala) 프로젝트’와 같은 해양 인프라 확장 정책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가르말라 프로젝트는 2015년 인도 정부가 시작한 국가 해양 인프라 개발 계획으로, 항만 현대화와 신규 항만 건설, 내륙 물류망 개선을 통해 해상 물류 효율을 높이고 해양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업그레이드 버전인 사가르말라 2.0에서는 최소 1000척 이상의 신규 선박 발주가 계획되어 조선 및 해양 플랜트 산업에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T의 협력은 인도 내에서 고품질 강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양사 모두에게 전략적 이점을 제공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T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신속한 수요 대응이 가능해진다. 또 L&T의 해양 구조물 설계 및 건설 역량과 포스코의 첨단 강재 기술이 결합되면 고강도·고내구성 신소재 개발에 있어 혁신적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