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카자흐스탄 최초 미디어 분야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열었다. 최신 모니터를 기증하고, 인재 양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브랜드 슬로건인 'Life’s Good(라이프스 굿)'의 가치를 되새기며 카자흐스탄에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 카자흐스탄 법인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위치한 알파라비 국립대학(KazNU)에서 'LG AI 미디어랩' 개소식을 열었다. 김학현 LG전자 카자흐스탄 법인장과 예르킨 두이세노프(Erkin Duisenov) 알파라비 국립대학 부총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LG AI 미디어랩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AI를 접목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LG전자가 기증한 게이밍 모니터 '울트라 기어'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과 시각적 스토리텔링, 대규모 언어 모델(LLM) 활용 등에 대한 연구를 한다. 또한 알파라비 국립대학이 도입할 중앙아시아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활용, 연구 역량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개소식에서는 현지 대학의 연구 성과로 AI를 활용해 제작한 신문이 공개됐다. 언론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구축과 커뮤니케이션 전략: 급변하는 세상에서 낙관주의는 왜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강연도 진행됐다.
LG전자 카자흐스탄 법인은 연구소 설립에 이어 인재 양성에도 협력한다. 알파라비 국립대학과 디지털 전문가 육성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지 대학과 협력을 강화하며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인다.
김 법인장은 "LG AI 미디어랩은 차세대 미디어 전문가 양성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LG의 기술 전문성과 대학의 학문적 기반을 결합해 미디어 분야에 현대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됐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한때 카자흐스탄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직접 투자해 공장을 운영한 회사였다. 1997년 중앙아시아 최초의 가전 공장을 알마티에 설립했다. 약 20년가량 운영한 후 문을 닫았지만, 현지 법인은 산학 협력을 활발히 추진하고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최근 '라이프스 굿' 슬로건에 따라 관련 캠페인도 펼쳤다. LG전자 카자흐스탄 법인은 키르기스스탄 국립대학교(KNU)·국립기술대학교(KSTU)에서 미래 세대인 대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라이프스 굿의 가치를 공유하는 강연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