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오션이 캐나다 연방정부가 방산 제조 거점으로 육성 중인 앨버타주와 접촉하며 잠수함 수주를 위한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약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앞두고 현지 주정부와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 수주 심사의 핵심 지표인 산업기술혜택(ITB) 부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 부사장은 최근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지사와 면담하고 방산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부사장은 앨버타주 최대 도시인 캘거리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DEFSEC 웨스트(DEFSEC) West'와 자체 행사인 '파트너스 데이' 일정에 맞춰 스미스 주지사를 만나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현지화 의지를 피력했다.
정 부사장은 회동 후 자신의 링크드인에 "앨버타 산업계와의 기존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며 "한화와 앨버타주가 협력해 혁신, 경제적 번영, 그리고 장기적인 산업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더욱 의미 있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미스 주지사는 면담에서 한화가 호주에서 보여준 지상 무기 체계 현지 생산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앨버타주 산업 고도화를 위한 한화오션의 역할에 관심을 표명했다. 에너지 중심의 경제 구조를 첨단 제조업으로 다변화하려는 앨버타주의 정책 방향과 현지 고용 및 기술 이전을 강조하는 한화오션의 전략이 맞물리며 향후 협력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이 캐나다 내 여러 주 가운데 앨버타 주지사와 회동한 배경에 연방정부의 잇따른 정책적 투자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캐나다 연방정부는 지난 2월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약 650만 달러 규모의 방산 제조 역량 확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앨버타 대학교 방산 기술 상용화 센터 구축 등에 610만 달러의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앨버타를 전략적 방산 공급망 거점으로 설정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전역에 흩어진 핵심 파트너십과 연방정부의 투자가 집중되는 앨버타주의 제조 인프라를 연계해 잠수함 수주를 위한 현지화 패키지를 구체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한화오션은 이번 파트너스 데이에서 △OSI마리타임시스템즈 △EMCS인더스트리즈 △텍솔마린 △자스트람테크놀로지스 △커티스라이트 등 캐나다 현지 5개 강소기업과 팀 협력 계약(Teaming Agreement)을 체결하며 공급망 구축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 파트너사는 항법 시스템부터 선체 부식 방지, 예인 소나 운용 장비 등 잠수함의 작전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전역의 이들 기술력과 연방정부의 연쇄적인 지원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앨버타 현지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결합, 잠수함의 현지 생산은 물론 장기적인 유지·보수·정비(MRO)까지 수행할 수 있는 현지 생태계 모델을 제안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