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인도네시아 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도 5%를 웃도는 부실채권(NPL) 비율을 이어가며 건전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마르 은행(PT Bank Amar Indonesia)은 올해 3월 기준 총 NPL 비율이 10.89%로, 전년 동기(10.26%)보다 0.63%포인트 상승했다. 순 NPL도 같은 기간 0.84%에서 1.48%로 확대됐다.
아마르은행은 "전체 대출 중 약 50%가 중소기업 부문에 집중돼 있어 리스크가 높다"며 "다만 충당금이 충분하고 수익이 발생하는 한 실질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의 총 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2조7400억 루피아에서 3조1800억 루피아로 15.8% 증가했다.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는 같은 기간 총 NPL 비율이 9.1%로 전년 동기(9.92%)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순 NPL은 4.93%에서 5%로 상승했다.
반텐주개발은행(BEKS)의 총 NPL은 9.58%에서 7.22%로 낮아졌지만, 순 NPL은 1.47%에서 1.9%로 확대됐다. '인도 인도네시아은행(PT Bank of India Indonesia)'도 총 NPL 7.09%를 기록하며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이어갔다. 순 NPL은 3.96%에서 4.15%로 증가했다.
이처럼 인니 은행에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건 코로나로 인한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리옥사 시아한 인도네시아 은행 개발원(LPPI) 수석부원장은 "코로나로 인한 충격과 이후 신용 구조조정 종료로 충당금 적립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며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구매력도 부실 개선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트리옥사 부원장은 "은행이 신규 대출 확대보다는 기존 부실 정리에 집중해야 하며, 유동성을 유지하고 신용 확장은 우량 차주나 보수적 부문에 국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